가짜 환자 - 환자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지혜롭게 건강 지키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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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환자》| 김현아 지음

《가짜 환자》를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건강에 집착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는 과잉진료나 과도한 건강검진의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결국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불안과 경쟁 구조를 말하는 책처럼 느껴졌다.

사실 나는 건강검진센터에서 오래 일했다. 나름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면 이번에 좋은 기계 들어왔다, 요즘엔 이런 검사도 생겼다며 영업팀도 아니면서 주변에 “우리 검진센터 진짜 좋아”하고 홍보를 하고 다녔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의 내용이 남일 같지 않았다. 저자가 정리한 ‘가짜 환자’의 세 가지 유형은 꽤 충격적이었다. 첨단 검사 장비가 발견한 작은 이상 때문에 멀쩡한 사람이 환자가 되고, 과로와 스트레스로 망가진 몸을 개인의 관리 부족처럼 취급하고, 자연스러운 노화까지 병처럼 여기는 사회라니. 나 역시 늙지 않고 싶다는 욕망이 유독 강한 편이라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병 자체보다 “불안”을 더 큰 문제로 바라본다. 나는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에 가서 “정상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려는 편이다. 책에서 한국은 병원도 많고 검사도 쉽게 받을 수 있는데 정작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적다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감기 정도로 병원에 가면 “쉬면 낫는다”는 말을 듣지만, 그 쉬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결국 병원을 찾게 된다. 삶의 팍팍함이 몸의 문제로 이어지고, 그걸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저자의 시선도 공감됐다. “완벽한 건강”이라는 기준 자체가 사실은 사회가 만들어낸 또 다른 불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니 건강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조금 불편해도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상태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저자는 결국 내 몸의 주권을 병원이나 광고에 넘기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건강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스스로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몸의 신호를 차분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건강검진 결과 하나에 쉽게 불안해지는 사람, 병원과 건강 정보 사이에서 자꾸 흔들리는 사람, 혹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위 도서는 창비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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