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마음
김미영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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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마음》 | 김미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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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크게 불안해하지 않았다. 곧 또 다른 빛들이 나를 찾아올 것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다시 쓰는 마음》은 ‘기억을 다시 쓴다’는 말의 의미를 조용히 건네는 책이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쌓여 이루어진 존재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단순히 좋았던 기억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상과 슬픔까지도 함께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다시 기록한다.

눈 덮인 마당에 홀로 남겨졌던 기억, 아버지와 나눴던 라면 한 그릇의 온기, 이름 없이 건네받은 작은 친절. 저자는 그 순간들을 억지로 꾸미지 않고, 어떤 해석도 덧붙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바라본다. 그 태도 덕분에 오히려 기억은 더 또렷해지고, 읽는 이의 마음에도 오래 머문다.

특히 ‘놓아준다’는 말에 대한 정의가 인상 깊다. 더 이상 기억에 붙잡히지 않는 상태, 그리고 그 자리에 늦게 도착한 사랑이 남는다는 문장은 쉽게 지나치기 어렵다. 이는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온전히 끌어안은 뒤에야 얻어지는 단단한 신뢰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내 기억을 더듬게 된다. 지금 나는 어떤 시간 위에 서 있는지, 어떤 기억을 남기며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 역시 언젠가 내 마음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제목처럼,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책이다.

*위 도서는 클북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모임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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