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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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성차별이 자기 경력에 해가 되는 경험을 직접 해보지 않는 한 사람들은 성차별의 존재를 도무지 믿지 않는다.” -벤 바레스

여자이기 때문에 듣지 않아도 될 농담이나 말들이 있다. “쟤는 여자치고 잘해.”라는 문장은 나의 발작 버튼이었다. 남녀 상관없이 등수를 매겨도 내가 더 잘하는데, 왜 여기서 ‘여자’라는 말이 붙을까? 나는 항상 이에 대해 의문을 가져왔다.

수학은 보통 남자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수학 인강 강사로 유명한 사람들만 봐도 대부분이 남자이고, 몇 년 전에야 이미지 선생님이 유명해졌다. 사교육에서 고등 수학 강사는 금녀의 영역이었기에 궁금해서 이미지 선생님에 대해 찾아봤다. 실제 현장 강의에서는 최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다양한 수업을 맡았지만, 인강에서는 하위권 대상 강의를 주로 하다가 “이 선생님 자료가 너무 좋던데?”, “강의가 너무 좋던데?”라는 입소문을 타며 현재의 입지를 다졌다고 한다.

실제로 학원가에서 일해 보면, 객관적으로 매우 훌륭한 강사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쟁 구도에 있는 남자 강사들이 “여자 강사들은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수학은 남자 강사가 훨씬 잘 가르치죠.”라는 식으로 학부모와 상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심지어 여성 강사를 깎아내리며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남자로 사는 것이 이렇게 외로운 일인지 몰랐다고 말하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학술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여성으로 살 때는 항상 무시당하다가 남성이 된 이후에는 자신의 논문이 더 인정받고, 연봉도 높아지며 커리어 측면에서 훨씬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한다. 반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은 사람은 연구 주제를 발표할 때마다 누군가가 계속 끼어들고, 연봉은 낮아졌으며 연구자로서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불쾌한 일들을 경험했다고 한다.

연구자들만 그럴까?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여성이 쓴 소설은 남자아이들이 읽지 않는다.”는 이유로 J.K. 롤링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출간해야만 했다. 또 어떤 작가는 여성 이름으로 글을 투고할 때는 계속 거절당했지만, 남성 이름으로 같은 글을 투고하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거나, 거절당하더라도 “이 부분을 이렇게 수정하면 좋을 것”이라는 유익한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여성’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국가와 언어, 직군을 넘어 유대감이 형성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이것이 글이 가진 힘일까? 책이라는 매체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는 책.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위 도서는 앵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독서모임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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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일상생활에서 남성은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헤엄치고 여성은 강물을 거슬러 헤엄친다. 남성들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강둑 풍경을 보면서 스스로 굉장히 헤엄을 잘 친다며 기뻐한다. 그리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분투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쟤들은 왜 나만큼 빠르게 헤엄치지 못할까? 그건 분명 수영 실력이 나보다 부족하기 때문일 거야.’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이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남성들은 강물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거둔 성공과 여성들의 부진한 성공을 순전히 능력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진 특권과 그 특권이 낳은 편향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점과 여성은 능력이 있음에도 뒤로 밀려났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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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런 면에서 이것은 여성 언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언론에 비친 세상이 남성 쪽으로 편향돼 있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남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편향된 시선은 무의식적인 태도와 편견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권위 격차를 지속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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