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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키에스 레이먼 지음, 이은주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9월
평점 :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 키에스 레이먼 지음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에서 키에스 레이먼은 미시시피 출신 흑인 남성으로서 겪은 차별과 구조적 폭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의 글은 때로 읽기 불편할 정도로 직설적이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독자로 하여금 ‘서서히 죽이는 방식’—차별과 침묵, 체념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 구조—을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미시시피’와 ‘흑인’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자연스럽게 <미시시피 버닝>이나 <씨너스: 죄인들> 같은 영화가 떠오른다. 비록 각각 1960년대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지만, 레이먼의 글을 읽으면 그것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절감하게 된다. 반복되는 분노와 외침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단편들을 하나씩 읽어가며 그의 유머, 자기반성, 상처와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쓰러움과 연대감이 생긴다.
이 책은 교유서가에서 독서모임 지원 도서로 제공받아 모임원들과 함께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에세이였지만, 각자의 결핍과 경험을 공유하며 차별과 폭력이 개인의 문제로 축소될 때 벌어지는 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은 불편하지만 정직하다. 그리고 그 정직함이야말로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대화와 연대를 통해 변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임을 깨닫게 한다.
*위 도서는 교유서가로부터 제공받아 독서모임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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