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클럽 ㅣ 반올림 65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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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클럽》 | 김혜진

《프루스트 클럽》을 읽으며 떠오른 이미지는 ‘깨진 유리 공’이었다. 반짝이지만 금이 가 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물건. 이 소설 속 아이들이 꼭 그랬다.

스무 살이 된 윤오가 다시 떠올리는 열일곱의 여름은 마냥 찬란하다기보다 어딘가 위태롭다. 전학 온 학교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던 윤오는 골목 끝 카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나원과 오데뜨를 만나 ‘프루스트 클럽’을 만든다. 그 모임에 효은도 함께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마음을 조금씩 꺼내 보인다. 그건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들의 깨어진 금은 서로에게 닿기 위한 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청소년의 불안을 쉽게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질문을 건넨다. 왜 우리는 장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살아야 할까.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오데뜨의 말처럼, 상처는 숨겨야 할 흠이 아니라 우리를 조금 더 깊게 만드는 흔적일지도 모른다.

나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한다. 좋은 글은 누구나 읽어도 이해할 수 있고, 청소년 소설 역시 모든 세대에 다가갈 수 있다. 그렇기에 《프루스트 클럽》은 ‘청소년 소설’이라는 분류에 갇혀 있기엔 아깝다. 이미 그 시절을 지나온 독자에게는 잊었다고 여겼던 시간을 조용히 불러내고, 지금 그 한복판을 걷는 이들에게는 괜찮다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하는 소설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금이 간 유리 공 하나씩을 품고 사는지도 모른다. 깨졌다고 버리지 않아도 되고, 그 금이 빛을 더 잘 받아낸다는 것을 이 소설은 조용히 알려준다.


*위 도서는 바람의아이들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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