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란 무엇인가》 | 김영민 지음최근에 사회평론에서 김영민 교수님의 《논어: 김영민 새 번역》과 《논어란 무엇인가》 두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사회평론에서 감사하게도 《논어란 무엇인가》를 먼저 읽어볼 수 있도록 보내주셨다.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1학년 때 한자 과목이 있었다. 한자 공책 표지 안쪽에 적힌 부수를 옮겨 적고 옥편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한자 과외를 붙여주셨다. 그렇게 천자문을 배우고, 명심보감을 거쳐 《논어》를 처음 만났다.돌이켜보면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순수하게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던 시기였다. 나는 그때 뭐든 배울 준비가 된 마음으로 《논어》를 만났다. 논어는 20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지어 배움에 대한 <학이>편으로 시작한다. 내 나이 아홉 살, 《논어》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버렸다.내가 고등학생일 때 수학에서 <집합>을 맨 처음에 배웠다. 시간이 지나도 집합과 명제는 오래 기억이 나는 것처럼, <학이>편 역시 내 마음에 오래 남는 챕터다. 어떠한 이익을 바란 것이 아닌 순수하게 배움을 사랑했던 공자의 태도와 가르침은 지금의 나를 이루기까지 큰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논어》는 그 시대의 쇼츠다”‘김영민 교수님은 《논어》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접근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공자는 새롭게 다가온다. 가르침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경험이 쌓인 지금의 나에게는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그의 말을 곱씹게 되는 것은,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이다.이 책은 《논어》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리스 레싱의 소설이나 서양 사상가들의 사유를 함께 소개하며, 공자의 관점으로 오늘의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기원전 5세기의 사상이 지금의 세상을 비추는 순간들이 인상 깊다.공자의 가르침은 시대를 크게 타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고민해온 질문들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논어란 무엇인가》는 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새 번역본도 역시 읽어보고 싶다.*위 도서는 사회평론으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사회평론 #논어새번역 #논어란무엇인가 #김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