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 상품으로 소모되는 아이들에 대하여
전다현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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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전다현 지음

• 어린 나이부터 연습 생활을 해온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안녕할까.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케이팝, 이대로 괜찮을까? (p.10)

수많은 아이돌이 데뷔한다. 어떤 그룹은 평균 나이가 너무 어려서, 또 어떤 그룹은 전원이 성인이라는 이유로 주목받는다. 일부는 ‘차라리 학폭 논란이 생기기 전에 일찍 데뷔하는 게 낫다’고 말하고, 반대로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성인이 된 뒤 데뷔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많은 아이들이 아이돌을 꿈꾸는 시대, 전다현 기자는 그 이면을 날카롭게 짚는다.

• 김현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케이팝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 수출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유럽과 미국에는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온전히 한국에서 하는 방식으로 아이돌 시스템을 경영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죠. 인권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 청소년의 학습권을 굉장히 철저하게 보장합니다. 한국서와 똑같이 한다면 곤란한 문제, 법적 소송 문제까지도 발생할 수 있어요.“ (p.127)

• 최근 한 미국 현지화 아이돌 역시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성년자인 그를 직원들이 학대했다는 주장이다. 그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하는 트레이닝을 미국에서 그대로 했을 때 과연 그것이 '학대'가 아닐 수 있을까? (p.151-152)

아이돌이 되기 위해 충분한 연습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회사는 연습생들에게 자퇴를 권유한다. 그러나 모든 연습생이 데뷔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데뷔하지 못한 이들은 학업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학생이 보장받아야 할 교육권을 빼앗는 행위를 ‘학대’로 보는 외국의 시선을 기자는 책 속에 담았다. 한국의 엔터 회사들이 ‘꿈’이라는 이름 아래 연습생에게 가하는 ‘학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 앞으로 케이팝 산업의 과제는 아이돌의 자율성과 기획사의 기획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이다. 이와 함께 스웨덴, 일본의 경우처럼 아동·청소년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공적인 저변을 만들어가야 한다. (p.223)

스웨덴의 학교 시스템과 일본의 부·서클 활동 사례는 청소년이 음악을 삶의 일부로 경험하게 한다. 특히 스웨덴은 음악을 공부했더라도 이후에 학생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학교를 자퇴하고 연습생으로 지냈지만 데뷔하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발판조차 없다. 실업자를 위한 ‘내일배움카드’처럼, 나라가 연습생 계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습생을 그만두었을 때 직업훈련을 보장하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어떨까 상상했다.

김영사에서 출간한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올데이 프로젝트를 다루는 등 최신 동향을 담은 책이다.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많은 아이들이 아이돌을 꿈꾸고 있다. 그중 일부만이 데뷔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 사람이 소모되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케이팝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숙제가 아닐까.

- 위 도서는 김영사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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