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이별 문학과지성 시인선 489
류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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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곤 이별을 노래한 시집이라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으나
새로운 만남을 희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통 우리들은 시를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고전시조나 현대시에서 처음 접한다. 그리고 거기 실린 시들은 아름답다. (아마도 청록파 시인들의 시 등의 여파가 큰 듯하다.) 시는 예쁘고 아름다운 문학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나만 그런지도 모른다. ㅎㅎ)

이 시들은 아름답지 않다. 통속적이다. 그런데 어느 시들은 너무 아프다. 진한 이별 후유증을 또 다시 겪는 듯하다. 어떻게든 이별하고 어떻게든 만나고 살고 있다.

김광석의 노래 중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를 가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곤 하는데 이 시집의 전반적인 느낌도 이런 느낌이다.

살다보니 매일 하루하루 이별하며 살 수밖에 없는데 이별을 하는 대신 또 새 하루하루를 만나고 있지 않는가, 다시 또 이별해야 하는 하루를.

아 슬프다. 그래서 가을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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