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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한국고전소설 47선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고전소설
박지원 외 지음 / 북앤북 / 2007년 3월
평점 :
원래 이렇게 '이것저것 묶음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한꺼번에 많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샀다.
첫 장 열어보고, 오마이갓.
편집의 기본인 '들여 쓰기'를 하지 않았다니! 단락을 나눠주는 들여 쓰기는 기본이다, 정말. 게다가 작품 시작 전에 나와 있는 작가 소개, 작품 정리 등은 '어떻게 이런 폰트를 쓸 생각을 했을까' 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폰트를 사용했다. 샘물체도 아닌 것이 율려체도 아닌 것이 코를 박아야 읽을 수 있으니. (읽지 말고 넘어가라는 얘긴가? -,-a)
작품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꼬박 실었으면 그나마 나으련만 그렇지 않은 작품도 꽤 된다. (특히, 구운몽의 뒷부분을 잘라낸 건 큰 실수다. 불교의 공 사상을 나타낸 오언절구와 다같이 극락세계로 간다는 해피엔딩을 왜 잘라낸 건지.)
자간, 장평이 너무 빽빽하다. 일러스트를 뭐라하는 건 아니지만, 차라리 그림을 빼고 전문을 싣고, 자간을 좀 넓혀주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고전소설의 묘미인 어휘들을 너무 쉽게 풀어놓아서 읽는 맛이 확 떨어진다. 중학생도 대상에 포함돼서 인지……. 어려운 어휘 설명도 괄호 안에 담아두지 말고 쪽 아래에 각주 처리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급한 김에 읽었지만, 다시는 짬뽕책 안 산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