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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증강 독해와 AI 드리블링 바이블 [개념·기초편] - 생성형 AI 시대에 제대로 읽고 생각하고 쓰는 법
나준호.성낙원.이하영 지음 / 성안당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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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AI 활용법' 책이려니 했다. 회사 생활 하다 보면 하루에도 보고서 3~4개는 살펴 봐야 한다. 이메일도 10~20개씩 읽고 몇 개는 답신해줘야 한다. 인터넷 뉴스나 업무 관련 자료도 검색해서 수시로 본다. 그런데 퇴근 무렵이면 머리에 남는 건 없다. 

챗GPT는 쓰고 있다. "이거 요약해줘" "이 뉴스 번역해줘" 정도.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않다. AI 책도 몇 권 사서 봤다. 대개 비슷했다. "기획서 만드는 프롬프트 100선",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법". AI 다루는 기초 방법들에서 끝난다. 아니면 "AI 에이전트로 업무 자동화하기" 한 번 죽 살펴 보면 중고서점에 팔기 일쑤이다. 이 책도 그러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1부에서 당황했다. "AI 증강 독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다. AI가 다 요약해주는 시대에 무슨 독해, 그것도 증강 독해란 말인가? 게다가 다른 책들은 "이 프롬프트, 복붙해 쓰세요. 그리고 칼퇴하세요"를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왜 이렇게 물어봐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칼퇴 대신 AI로 사고를 증폭하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의외지만 신선한 접근법이었다. AI 시대에 내가 갖고 있는 잠재적 불안, "이러다 내가 바보되는 것 아닌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흔히 AI 시대에 비판적 사고, 융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석학들치고 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못 봤다. 대개 AI를 내려놓고 대신 책을 더 읽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 바쁜 세상에 그게 되겠나... 때로는 다소 무책임하게 들리기도 한다. 

대신 이 책에서는 기초적 독해, 구조적 독해, 계보적 독해, 심층적 독해, 실천적 독해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AI를 활용할 때에 비로소 이러한 독해법과 사고법들을 더 쉽고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AI를 버리는 대신 AI를 적극 이용해 사고력을 키우라는 말이다. 실제로 제시된 사례나 프롬프트들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 듯 하다. 당황감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3장의 "AI 드리블링"에서도 멈칫했다. 스무 개에서 일흔 개의 프롬프트로 복잡한 보고서나 과제를 완수한다는 개념. 대개 한 방에 딸깍하면 보고서 한 편을 AI가 뚝딱 만들어내게 하는 그런 프롬프트를 원하지 않는가? 요즘은 AI에서 딥 리서치도 지원된다. 딸깍하면 그럴 듯한 보고서가 나온다. 물론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온통 환각과 인용 오류 투성이지만...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런 환상을 반박한다. 그런 원샷 프롬프트 같은 것은 없고, 오히려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과 AI가 협업하며 축구 드리블처럼 상황 보면서 느낌 따라 계속 조정해가야 제대로 된 보고서가 나온다고 강조한다. 사실 딥 리서치 써보면 종종 품질 낮은 양산형 보고서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대로 보고했다가는 된통 깨지기 쉽다. 하지만 AI가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이를 티키타카해가며 개선해 간다면? AI를 쓰고도 AI가 쓴 것 같지 않은 보고서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AI 시대의 새로운 일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2부로 넘어가면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주 내용은 질문하기, 연결/확장하기, 확인/검증하기, 요약/정리하기, 번역하기, AI 글쓰기 등이다. 그냥 "이게 무슨 말이야?", "연결해줘", "검증해줘", "요약해줘" 한 마디면 되는 것 아니던가?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하게 질문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오히려 매 질문마다 40~50페이지에 걸쳐 상세하게 수많은 상황에서 더 좋은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프롬프트와 프로세스, 또한 질문 전략을 세세하게 풀어낸다. 어쩌면 하수와 고수의 차이가 이런 것일 수 있다. 하수는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방법을 100가지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려 해서 실패한다. 하지만 고수는 100가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방법을 변형해 성공한다. 이렇게 보면 2부 내용은 AI 고수의 무림비급이다.


2부의 세부 내용 구성도 특이하다. 대다수 AI 책들은 프롬프트 한 줄, AI 답변 한 페이지 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이런 답변이 나와요를 일일히 제시한다. 사실 답변 내용은 이게 된다 정도만 알려주지 실제 활용에는 별 도움 안 된다. 그리고 나중에 그 프롬프트를 써보려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내 구체적 상황이 책의 일반적 상황과 달라서이다. 

그런데 이 책은 AI 답변 같은 것은 아예 참고 자료로 밀어 버리고 본 책에서는 왠만하면 삭제했다. 사실 책에서 AI 답변까지 일일히 제시했다면 책은 500페이지가 아니라 1000페이지가 되었을 것 같다. 대신 각 프롬프트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지를 좀더 상세하게 다룬다. 어쩌면 프롬프트 자체보다도 프롬프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런 팁들이 정말 중요할 수 있다.


2부 내용 중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6장. 확인/검증하기였다. 대개 AI 책들은 "이럴 때 이런 프롬프트를 던지세요"만 안내하지, AI 답변이 맞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AI 사용자들은 AI 답변을 100% 믿을 수 있을지 항상 불안해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AI 답변의 확인과 검증과 관련해 매우 상세하게 상황별로 주의 사항과 적절한 체크 전략들을 제시해 놓았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온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줘." "추측은 제외하고 팩트 중심으로 답변해줘", "~~한 주장이 현재에도 유효한지 검증해줘" 정도의 프롬프트만 질문에 덧붙여도 답변의 신뢰성은 크게 올라갔다. 흔히 말하는 AI 리터러시란 구체적으로 이런 것일 것이다. 


8장. 번역하기도 마찬가지였다. 영어 자료를 그냥 살펴 보는데는 "번역해줘" 명령이면 끝이다. 하지만 영어로 된 기술 매뉴얼이나 계약서 문서, 마케팅 자료를 통으로 번역해서 사용하려면 뭔가 부족할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들을 세부적으로 짚으며 각 상황에 맞는 번역 전략과 프롬프트들을 제시한다. 디테일이 살아있다. 6장과 8장 내용만으로도 본전은 뽑는다. 


9장. AI 글쓰기는 일반 문서 작성부터 논문 작성까지 두루 활용될 수 있는 AI 글쓰기 테크닉 30개를 담아놓았다. "이렇게 하면 보고서가 나와요" 식이 아니다. 사실 그래 봤자 초안이다. 그대로 상사에게 들이밀었다가는 깨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초안을 만들고 이를 다듬고 보완하고, 퇴고하는 과정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담아놓았다. 비즈니스 글쓰기와 기술적 글쓰기의 차이라든가, 섹션별 분량 조절, 논증 강화, 반박 가능 지점 보완 등 글쓰기 고수들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AI 딸깍질에 만족하지 않고 AI로 제대로 된 보고서를 쓰고 싶은 사람, 대학원에서 석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겨볼만한 내용들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책은 두껍다. 하지만 매우 알차다. 쉽게 배울 수 없는 실무 AI 고수의 비법들을 꽉꽉 눌러 담아 놓았다. 내가 보기에는 왠만한 AI 책 4~5권 분량이다. 이 정도 내용을 한 권 값으로 살 수 있다면 가성비 갑이다. 

그리고 책 내용은 깊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알고 보면 대학원 가서야 배울만한 어려운 내용들인데, 일반인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쉽게쉽게 서술해 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한번 쓱 살펴 보고 버릴 책이 아니다. 일단 한 권 사놓고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수시로 도움받을 책이다. 

요즘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소멸 문제로 난리다. AI 시대에는 아무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이 책이 생명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AI로 대체되지 않고, AI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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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의 월드게이 굿즈로 충분한 자격이 될 정도로 고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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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읽고 뭘 배우라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줄치며 읽을 처세 방법론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여기저기 있는 생활 에세이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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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틱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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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흐르는 나뭇가지는 폭포 아래로 먼저 떨어지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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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래.김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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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두고 창업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 그들이 어떻게 당신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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