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연애실록 1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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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문지화의 비극을 겪었긴 하나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한 여인과 부드럽고 카리스마 있는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조선 연애 실록.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조금씩 서로에게 빠져들어가는 사랑 이야기이다. 알콩 달콩 밀당하는 연애가 눈 앞에 고스란히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판타지에 가깝긴 하나 조선 시대의 연애란 사실 남녀 사이에 거리를 두고 높임말로 쓰고 하다보면 연애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작가의 필력이 남다른 것 같다. 서로 끌리는 남녀 사이의 화학 반응..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영의정 김판두는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았고 그만큼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암살단 흑단에 의해 집안이 몰살당하게 된다. 영의정은 공격 당하는 와중에 비밀 통로로 딸 용희를 몰래 피신시키는데, 가까스로 비극을 모면하게 된 용희는 남장을 한 채 흑단의 정체를 밝힐 열쇠를 가진 태진사라는 절로 향하게 된다. 한편, 가상의 왕인 해종의 아들 세자 완은 왕의 명령으로 흑단이라는 비밀스런 암살 단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익위사인 지담, 월호와 함께 태진사로 향하고 있었다.

용희는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 오는 소리를 듣고는 감나무 가지에 매달렸다가 세자의 품에 떨어지게 되는데, 전날 밤 거대한 홍시가 세자의 품으로 뛰어드는 꿈을 꿨던 지담에 의해서 홍시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흑단 무리가 명에서 무기를 구해온 것을 알게 된 세자 완은 상인과 직접 대면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태진사 주지 스님에게 부탁해 명나라 말을 할 수 있는 통역사를 부탁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생전 명과 무역 거래 등을 했던 영의정 아버지의 영향으로 명나라 말을 배울 수 있었던 용희는 세자 일행과 동행하게 된다.

흑단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상인의 정체를 알아내려 했던 세자와 용희,, 그러나 그는 조선의 술과 가장 예쁜 여자를 데리고 와야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 말한다. 비록 남장을 하고 있으나 홍시가 여자라는 것을 은근슬쩍 알아채기 시작한 완은 홍시에게 여장을 하게 하고 거래를 성사시키지만, 모든 사태의 원흉인 좌의정 신기형은 탈출한 영의정의 딸 용희를 찾아내기 위해서 흑단을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캐릭터 설정이 잘 되어 있다.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세자 완. 그를 보필하는 익위사 두 명 중 월호는 차분하고 무뚝뚝한 편이고, 지담은 다소 가볍고 코믹한 편이다. 약간 푼수끼가 있는 지담이 저지르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결국엔 함께 할 운명이지만 서로 정체를 모르는 사이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끌리는 세자 완과 홍시의 연애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흑단 무리를 이용해서 영의정 가족을 몰살하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세력의 중심으로 그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가독성이 매우 좋은 소설 [조선 연애 실록] 이번 휴가 때 볼 수 있을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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