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 샐 싱 미스터리 편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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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의 범죄 추적기라.. 그리 기대하진 않았는데, 이 책은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책을 들자마자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속도에 약간 어질어질한 정도였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다소 빠르다 싶은 전개에 만족스러운 결말! 하지만 이 책을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결국 주인공 핍 덕분인 것 같다. 그녀는 사건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재능이 있을 뿐 아니라 남들을 웃기는 재주에 친절함까지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라는 것. 똑똑하고 영민할 뿐 아니라 용감하기까지 핍의 활약은 과연 어땠을까?

5년 전, 앤디 벨은 실종되었고 바로 직후 샐 싱은 문자를 통해 자신이 그녀를 죽였다는 고백을 남긴 뒤, 자살을 해버렸다. 그러나 이후 앤디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케임브리지 지망 여고생 핍은 학교 과제 활동으로 앤디 벨의 실종 사건 조사을 정한 뒤, 나름대로의 조사를 시작하려 한다. 그러고는 샐 싱 가족의 집으로 찾아가서 이제 20살이 된 샐 싱의 동생 라비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다. 인터뷰와 조사를 진행하던 가운데 라비는 자연스럽게 피파의 조사 파트너가 되어버렸고 그들은 이제 힘을 합쳐서 샐 싱의 결백을 밝히고 진짜 범인을 찾는 일에 돌입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요주의 인물들의 목록은 길어지기만 하고... 설상가상으로 핍과 가장 친한 친구의 언니마저 포함되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은 궁금증으로 가득 찼다. 도대체 앤디 벨을 진짜로 죽인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앤디 벨이 정말로 죽은 것은 맞기는 한 건가?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피해자로 여겨지는 이 "앤디 벨"이 대단히 수상하다. 그녀는 여왕벌 ( 남자들 위에서 군림하는 형태 ) 이자 왕따를 주도하는 인물이었고 남자친구 샐 몰래 마약을 거래했다는 게 밝혀진다. 그에 반해서 샐은 정말 모범생이었고 아이들의 신임을 받던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범죄를 저지른 자가 샐이 맞는 걸까? 주인공 핍과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친절했고 겸손했으며 착하기 그지없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하지만 살아생전 그가 사람들로부터 뭔가를 숨기고 있었을 거라고 정황과 함께 친구들의 거짓 증언도 드러난다. 앤디가 실종되던 날, 샐의 친구들은 5명의 친구가 맥스 집에 모여서 놀았는데 샐이 먼저 집을 나섰다는 주장을 했었다. 그러나 증거 사진을 들여다보던 핍은 그들의 거짓말을 밝히는 결정적인 뭔가를 찾아내게 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러나 누군가의 위협이 계속 칩에게 날아들게 된다. 핍에게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좋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 과연 누구일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굉장히 빨리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고등학생인 핍이 보여준 논리적 사고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서 놀라기도 했다. 거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도 범인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작가가 앞서나갔다는 느낌이 든다. 청소년 대상 범죄 미스터리지만 성인들이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는 청소년의 약물이나 성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다소 무겁다 싶다. 누군가의 결백을 밝혀내려는 핍의 노력이 감동적인 동시에 너무나 재미있었다.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스릴 만점이었다. 이 책이 시리즈라고 하니 핍을 주인공으로 한 다음 책도 꼭 읽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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