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과회통, 역병을 막아라! - 정약용이 전염병과 싸우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
정종영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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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과 바이러스는 지구 탄생 최초의 생명체다. 여전히 지구에서 최강의 생명체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생명체가 진화를 거듭해도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없는 이유는, 바이러스도 진화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COVID-19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난다. 전 세계인을 꼼짝 못하게 가둔 원흉이다.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병의 문제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0년 전 조선의 이야기이지만 20211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내용을 살펴보자.

곡산 지역에 전염병이 돌자, 정약용은 상황을 철저히 조사한다. 그리고 구비복면을 준비하게 한다. 병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 시킨다. 면역력이 생긴 소년 인성을 통해 병에 걸린 사람을 찾아내도록 하거나 마을 사람들의 상태를 보고 받는다. 여기까지는 현재의 모습과 비슷하다. 역병을 막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느 시대든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역병을 막을 수 있다. 역병을 막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초강력이라 하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막아낼 지혜가 있다. 그러나 막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첫 번째 정치적 모략과 모함

둘째는 질병을 치료하고 단속하는 동안의 생계 문제

셋째는 사람들의 태도와 공감의 문제다.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이 정치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올바른 판단이다. 어려운 시기이고 시시각각 결정을 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권한을 가진 사람의 판단력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한 때를 악용하여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려 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역할과 태도가 크게 중요하다. 

둘째는, 병을 치료하는 이유가 결국 살리기 위해서인데, 인생이 병만을 치료했다고 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층민의 경우 하루 하루 먹고 사는 문제가 위급한 상황에서 질병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하층민의 질병을 방치하게 되면 전염병이기 때문에 전역에 역병이 돌아 모두를 죽게 할 수가 있다. 따라서 하층민들의 생계 문제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셋째가 사람들의 협조적 태도이다. 전염성이 특성상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된다. 그러나 사람마다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역병을 이유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마치 지금이 우리 모습을 보는 듯이 자세히 그려놓은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알게 해 준다. 


역병 그 자체는 막을 수 있다. 인간은 지혜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병을 막지 못했다면, 위의 세 가지 이유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을 찬찬히 돌아보고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다. 

이 동화책 한 권은 세상을 바꾸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여 지금 우리가 어떤 모습인가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 동화책이 하는 중요한 역할은 코비드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공감과 협력의 자세를 끌어내는 데 있을 것이다.  현실의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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