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배냥”홍민정 글, 하민석 그림, 주니어김영사“낭만강아지 봉봉”과 “고양이해결사 깜냥”을 너무 좋아해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소장하고 다른 책과 구별해서 보관하는 우리 아들에게 홍민정 작가님의 신간 소식은 엄청 기쁜 일이었다. “내가 할배냥” 역시 너무 재미있다며 단숨에 읽고는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내가 할배냥”은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동화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죽음에 대해 가깝게 느껴본 일이 드물 뿐더러 자세한 이야기를 알기는 쉽지 않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슬픔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건우 역시 갑자기 사라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슬퍼하지만, 할아버지를 앗아간 사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건우는 누구보다 할아버지와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잘 알고 충분히 슬퍼하고 싶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음으로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건우의 마음을 안다는 듯이 할아버지는 아무도 모르게 고양이의 모습으로 건우를 찾아온다. 그리고 체육대회 달리기를 함께 뛰어주겠다고 했던 마지막 약속을 지킨다.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왔지만 건우는 단번에 할아버지임을 알아차리고, 할아버지와의 하루를 보낸 후 진짜 이별을 하게 된다. 이 동화는 영원한 이별인 듯하지만 어디선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을 가족에 대해 느끼게 해주며 마음에 위안을 주는 글이다. 그리고 이별에 있어 슬픔을 드러내는 일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따뜻한 글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