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할 일”김동수 그림책, 창비💚 이 책에서 ‘오늘의 어린이’를 보며 나와 우리 아들을 떠올렸다. 교육기관에서 배운대로 믿고 실천하는 아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만 하는 나. 그래서 ‘오늘의 인간’이 아닌 ‘오늘의 어린이’였어야 한 게 아닐까. 💚 귀염뽀짝한 그림체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귀신이 정리하고 있는 사진 속의 많은 ’오늘의 어린이‘. 아무 편견 없이 물귀신을 만나고 도와줄 수 있는 인간. 💚 ’물귀신‘이라는 존재 또한 우리에게는 물 속에 숨어 있다가 다리를 잡아 끌어내리는 악한 대상으로 익숙하다. 이 책에서 물귀신은 물 속에서 물을 정화하는 존재로 나온다. 이런 설정도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또 ’오늘의 어린이‘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 듯하다. 😃 어른이었으면 물귀신이 나오자마자 소리지르며 도망쳤겠지? 💚 물귀신의 대사를 표현한 폰트도 너무 좋았다. 글씨체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글씨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귀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ㅎ💚 물가에서 이것 저것 끌어 올리는 아이의 행동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귀엽지만, 지금 ‘오늘의 어린이’가 하고 있는 ‘오늘의 할 일’은 현실에서 우리가 당장해야 하는 ‘오늘의 할 일’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어린이들만 진심으로 노력하게 가르치지 말고,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 우리가 진심으로 노력해야 할, 오늘의 할 일이다. 💚 마지막에 가방을 지키고 있던 하얀 새가 어린이의 머리를 말려주고 가방을 챙겨주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그리고 물에서 건진 것들과 숨을 쉬던 빨대까지 다 챙겨가는 어린이의 옆모습은 정말 너무 예쁘다.💚 우리 아들이 더 어렸을 때 그렇게 돌을 주머니에 넣고, 땅에 있는 것들을 이것저것 챙겼는데 그때마다 나는 “지지야 지지~” 하며 땅에 다 쏟아버렸다. 아이는 그렇게 자연과, 사물과 이야기하고 있었을텐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 예쁘고 따뜻한 이 그림책은 어른들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