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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배짱으로 삽시다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3년 5월
평점 :
제가 참 어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두 분이 있는데요. 최재천교수님과 이시형교수님입니다. 두 분의 책들도 여러 권을 읽었고 유튜브도 자주 보고 있는데 책이나 영상을 볼 때마다 뭔가 채워지는 느낌과 함께 불안한 저의 마음을 잘 잡아줬습니다. 와이프도 두 분을 좋아하는데 몇 달 전에 이시형교수님의 [배짱으로 삽시다]라는 책을 샀거든요. 그 옛날에도 대한민국의 경직되고 남 눈치보며 사는 모습을 비판하면서 이슈가 되어 밀리언셀러가 된 책입니다. 저는 아직 이 책을 못 읽었는데 신작을 보다가 이시형교수님이 어린이버전 배짱으로 삽시다를 내셨더라구요. ㅎㅎ 제목은 [어린이를 위한 배짱으로 삽시다]이고 이 책은 MZ세대의 자녀를 위해서 책을 내셨다고 하는데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따뜻한 말들이 담겨있습니다. 옛날 위인도 있지만 요즘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도 있어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네요. ^^
이 책은 크게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7가지가 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다른 사람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살라는 내용들입니다. 7가지는 당당한 배짱 거꾸로 생각하기, 행동이 먼저, 체면은 빛 좋은 개살구, 소신 있는 위인들, 미안도 이제 그만 "No"랑 친해지기, 열등감, 남과 달라지기, 조급증을 이간 배짱과 꾀가 넘치는 사람들. 이렇게 나열해보았는데요. 전부 남보다 나를 위한 사람으로 살기 위한 조언들입니다. ㅎㅎ 이 중 몇가지만 골라서 정리를 해볼께요.
1. 당당한 배짱, 거꾸로 생각하기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내용으로 느껴집니다. 힘들거나 위험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많이 생기지만 그 때마다 생각을 전환하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기도 하고 엄청난 성과를 가져다준다고 해요. 여러분들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배구팀이 8강에서 세계 최고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터키와의 시합에서 엄청난 접전 끝에 3:2로 이겨서 4강에 갔습니다. 저도 이 경기를 봤는데 너무 짜릿하더라구요. 터키와의 전적이 절대열세라 많이 위축되는 상황이었었음에도 김연경선수가 터키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해서 상대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계속 심어줬다고 합니다. 애초에 지고 들어가는 건 이미 졌다고 볼 수 있는데 김연경 선수는 그런 징크스 같은 것에 전혀 신경을 안 쓴거죠.
그리고 김연아선수를 통해서도 배짱을 느낄 수 있는데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라이벌인 아사다마오 선수가 바로 앞 차례에서 연기를 했는데 완벽한 연기를 하면서 엄청난 박수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보통 이럴 때 주눅이 들기 마련인데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여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땄죠. 이렇게 김연아선수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만나면서부터라고 해요. 그 전까지는 고난이도 기술에만 집중했는데 피겨 자체를 즐기는 법,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서 실력과 함께 표정도 살게 되면서 더 멋있는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부족한 것, 어려움에 처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한다면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체면은 빛 좋은 개살구
우리나라는 특히 체면을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옛날에도 선비들은 굶어죽을지언정 일을 안 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느라 정작 해야 될 것도 못 하고 크게 의미가 없는 부분만 신경쓰게 되면서 긴장과 불안의 연속 속에 살고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크게 실망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아버지가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골프 자체를 즐기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승패를 단순히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이 더 있는데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님입니다. 초등학교도 안 나오고 실수도 많이 했지만 있는 그대로 다 털어놓으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게 되어 사업이 더 잘 되었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서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데 스스로 옭아매는게 아닌가 싶어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해야 그것을 개선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거지 그것을 숨기면 본질은 안 변할 것입니다. 결국 이것도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3. 열등감, 남과 달라지기
체면과 함께 나오는 게 열등감이죠.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고 장점이 다른데 돈, 직업, 학벌 등 보편적인 기준에 순위를 세워서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나만의 기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열등감을 극복한 사람은 나폴레옹입니다. 나폴레옹은 키도 작고 출신도 식민지 출신이었는데 약점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을 해서 황제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런 열등감 때문에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히틀러입니다. 히틀러는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패배한 것에 대해서 주변 국가들이 무시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일 경제가 소수의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유대인이 독일의 돈을 다 빼앗는다고 생각하여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 수백만명을 대학살했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먹냐에 따라서 정말 다른 결과를 만들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좋은 사례와 교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느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오타니 쇼헤이라는 야구선수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선수는 현대 야구에서는 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로 그 힘들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와 투수를 겸하고 있고 양 쪽 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선수입니다. 고교시절부터 만다라트 계획표라는 걸 만들어 사소한 것도 계획하여 자기 자신의 실력과 인성을 키워 지금의 훌륭한 선수가 된 에피소드로도 유명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 대단한 한 사람으로 봤는데 이번 WBC대회에서 일본이 미국과 결승에 맞붙기 전에 오타니 선수가 한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만큼은 미국을 동경하지 맙시다.
1루에는 골드슈미트가 있고 중견수는 마이크 트라웃, 외야에는 무키 베츠가 있다든지 야구를 하고 있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선수들이죠.
동경만으로는 그들을 넘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이곳에 왔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은 그들을 향한 존경을 접어두고 승리만을 생각합시다.
가자!
연설 이후 결승전, 9회말 투쓰리 풀카운트, 일본이 1점 앞선 상황에서 오타니가 마무리 투수로 메이저리그 같은 팀이자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일본이 우승하게 됩니다. 우승 후에도 오타니는 아시아 야구가 모두 성장했고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 사람의 그릇은 얼마나 큰 지를 생각하며 한참동안 오타니의 연설, 우승소감이 머리에 남았습니다.
물론 재능, 환경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최고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최고가 되는게 우선이 아닌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당당해질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다보면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일 것이고 최고라는 것은 덤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