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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 세상을 바꾸는 융합형 인재들의 힘
피터 홀린스 지음, 박지영 옮김, 김상호 해설 / 힘찬북스(HCbooks) / 2022년 11월
평점 :
옛날 이름 한번 들었을법한 위인들은 수학자이자 과학자이자 미술가이자 다 잘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네이버 검색해보니 피타고라스는 수학자이자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석공/군인/철학자, 갈릴레이는 철학자/천문학자/수학자/물리학자라고 되어 있네요. 물론 그 때가 지금처럼 지식의 규모가 작아서 더 그럴 수 있지만 서로 전혀 다른 영역 같은데 여러가지를 다 할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이 멀티플레이의 방점을 찍어주는 분이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플랭클린이에요. 제가 쓴 포스팅에도 벤자민 플랭클린 자서전 내용도 있지만 쭉 나열해보자면 발명가, 정치인, 과학자, 외교관, 공직자, 사회운동가, 사업가, 작가, 우체국장였다고 합니다..-_-;; 저는 살아생전 뭐 하나 제대로 한게 없는데 이 분은 도대체 어떻게 인생을 보내신걸까요.. 제가 읽은 책 [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사람을 폴리매스(polymath), 박식가라고 한답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중 누가 우월하냐의 논쟁은 계속 되왔다고 하는데 분명한 건 최상위층 과학자들은 대다수가 제너럴리스트라고 합니다. 물론 이사람들은 천재라서 그렇다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개인의 성공이 다양한 관심사와 능력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있다고 언급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학습 자체에 능통하며 박학다식함이 창의성과도 연계가 되요. 1+1이 2가 아니라 그 이상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취업준비 할 때만 해도 T자형 인재라는 말이 유행했는데요. 저도 그 말을 써서 면접을 봤구요. ㅎㅎ T자형 인재는 한가지 분야만 깊게 아는 얕은 수준의 제너럴리스트입니다. I자형처럼 일반상식이 전혀 없는 사람보다 낫지만 저자는 T자보다 ㅠ(파이)나 빗, 별 모양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면 상위 1% 안에 들어야 된다고 보면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그 분야가 사양사업이 되면 대책이 없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문제 앞에서 선입견이 생길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선뜻 배우려 하지 않아 유연한 대처를 못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3가지 분야에서 25% 안에 들어간다면 우선 1%일때보다 해내기가 쉽고 하나가 안 되면 다른 쪽으로 커리어를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요. 여기에 나만의 개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체적인 측면(춤), 지식적인 측면(직무관련기술), 사회생활(자원봉사, 지역정치참여)의 내공이 쌓인다면 동종 업계 모임에 나가서 춤을 가르칠 수 있고 자원봉사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데 더 유리할 수 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엄청난 분야가 연결될 가지수는 엄청 많기 때문에 고유의 나를 창조하여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복잡하게 변하는 세상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먼저 폴리매스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살펴볼께요.
첫번째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해부학에서 인체 해부도를 최초로 그려 사람의 척추가 S자인지 알아내고 인체장기 모형제작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자신이 죽고 500년이 지난 후에 실용화된 헬리콥터, 낙하산, 군용 탱크 등의 발명품을 스케치 했으며 건축부분에서는 운하 수문 장치를 설계하고 예술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이라는 걸작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비올라 오르가니스타라는 악기를 만들었는데 지금의 가이겐베르크라는 악기의 원형이라고 하네요. 두번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을 쓴 괴테인데요. 그는 독일사람이지만 5가지이상의 언어를 섭렵했고 미술과 음악에 심취해 있었는데 문학쪽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외에도 [파우스트]라는 대표작과 함께 노년에도 끝없이 작가활동을 했으며 식물학, 지질학, 기상학까지 연구했고 한 때 군사위원장을 역임하고 세금개혁, 도로개발 관리 감독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두 명만 봐도 앞에 언급한 벤자민 플랭클린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그러면 이런 폴리매스의 공통적인 특징은 뭘까요? 이 책에서는 다섯가지를 드는데 적응성/개방성, 실험정신, 초심, 믿음, 투지라고 합니다. 다섯가지의 특징을 각자 나열하기보단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남이 한 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분석하고 연구를 해요. 그 때 내가 다 안다고 속단하지 않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질문을 잘 던지고 많은 생각을 한 뒤에 내 결정에 믿음을 가지고 행동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것이 설령 잘 못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려는 투지가 있다고 해요. 이 특징을 보고 저는 일론머스크가 딱 떠오르더라구요.ㅎㅎ 이런 특징들은 어떤 능력이라기보다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예로 1950년대에는 1마일(1.6km)를 4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100미터달라기에서 10초의 장벽이 있었던 것처럼요. 이 때 배니스터라는 의대생출신의 선수가 4분을 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이룰 것을 믿으며 온갖 노력을 했는데 마침내 3분 59.4초라는 기록을 세워요. 신기한 것은 배니스터가 4분의 기록을 깨고 두달이 되지 않아서 그 세계기록을 깨고 그 다음해에는 추가로 3명이 4분의 벽을 깼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굴레에 가두었지만 배니스터는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한계를 벗어난 것이죠.
폴리매스라는게 참 대단하고 지금같은 시대에 필요한 사람의 유형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뭔가 일반인은 따라할 수 없을 것 같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첫 발판으로 새로운 분야를 처음부터 배우는 방법을 10단계로 나눠서 제시했는데요. 그 핵심은 LPLT(Learn - Play - Learn - Teach)의 반복, 배우고 놀고 또 배우고 그걸 가르쳐보는거에요. 저는 이것을 수납장을 정리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배우는 것은 지식을 입력하는 것으로 수납장에 여러 물품을 넣는거죠. 그리고 노는 것은 그 지식을 머리 속에서 정리해보는 것으로 수납장에 물품을 보기 좋게 정리를 합니다. 마지막 가르치는 것은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 및 다른 사람에게 출력해보는 단계로 서랍장에서 물건을 꺼내보는 것으로 비유해봤습니다. 내 머리 속에 아무리 많은 지식(물품)을 넣어도 그걸 잘 정리하지 않으면 내가 필요할 때 입력해 놓은 지식이 늦게 나오거나 기억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도 서랍장이 정리 안 되면 필요한 물건이 분명 거기에 있는데 못 찾는 경우가 있잖아요.ㅎㅎ 직접 누구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글을 쓰거나 영상을 찍어 보는 것도 해당됩니다.
새로운 분야를 배움에 있어서 더 먼저 선행되어야 될 것은 내가 진짜 이것에 관심이 있어야 되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밀하게 계획을 짠 뒤에 다양한 자료를 통해 배우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할 줄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의식하지 않고 내가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할꺼구요. 제가 봤을 때 솔직히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있는 분야는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을 했을 때 괜히 시간 낭비하는게 아닌지, 그 시간에 잠이나 더 자거나 내 밥벌이 기술이나 더 신경쓰지하는 걱정과 의심이 항상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독서를 하고 글을 쓴지 몇개월 밖에 안 되었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넓어지고 삶이 좀 더 재미있어진 것 같고 이렇게 글을 써봄으로써 머리 속에 더 강렬히 박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기만 했을 때는 와이프 앞에서 내용을 말하고 싶어도 어버버 했는데 글까지 쓰게 되니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 더 생각하고 쓰다보면 머리 속에 더 잘 정리되는 것 같아요. 이 책 어떤 페이지에 있는 문구, "같은거 한바가지보다 다른 거 한방울이 낫다'라는 속담같은게 있었는데 인상적이어서 제목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ㅎㅎ 세상이 만들어놓은 흐름에 따라가기보다 나만의 흐름을 만들어서 먼저 가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