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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 비글호의 푸른 유령 - 동물들의 숨바꼭질 '의태' ㅣ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제가 올린 몇 개의 글에서 저는 최재천 교수님을 좋아한다고 했었는데요. 진정한 어른이라는 느낌과 함께 세상을 구분해서 보는게 아니라 세상은 하나고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이 서로 다른 분야를 '통섭'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돈이 참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것도 느끼게 해주신 분 같아요.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해야 행복하다는 것도 이 분을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교수님 유튜브를 보면 자연에서 배워야 될게 너무 많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예를 들면 우리가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는 도꼬마리라는 식물의 열매가 갈고리모양으로 생겨서 옷에 단단히 들러붙는 걸 보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떼돈을 벌었겠죠. 교수님도 현재 자연에서 어떤 것이든 배워서 우리생활에 쓸모있게 하자는 의미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는데 가난하게 연구하지 말고 이런 연구를 통해 세상에 도움도 되고 돈도 많이 벌어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하십니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게 참 많은데 교수님은 현재 교육과정이 국영수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을 안타까워 하셔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내셨더라구요. ㅎㅎ 제목은 [최재천의 동물대탐험1]이고 앞으로 시리즈물로 나올 것 같습니다. 교수님 유튜버 애독자로서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역시 서문에 좋은 말씀을 실어주셨어요. 유튜브에서도 하신 말씀인데 "배우는 줄도 모르며 즐기다보니 어느덧 배웠더라"가 제일 좋은 교육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으면서 동물들을 알아가고 자연의 섭리도 깨우치다보면 현명한 사람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 쓰셨다는데요. 저희 아이도 저렇게 될 수 있도록 저부터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ㅎㅎ
책은 아이들용이라 쉬운 말로 되어 있고 시리즈물로 나올 예정인지라 이번책은 캐릭터 설명, 스토리 진행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의태, 흉내내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볼께요. 인터넷에도 많이 보셨을 수도 있는데 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것들을 흉내냅니다. 그걸 의태라고 하고요.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은 양반이고 제가 요즘 본 것은 새똥을 닮은 애벌레, 예쁜 난초꽃과 닮은 난초사마귀 등 진짜 놀란만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이런 의태는 단시간에 되는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를 한다고 합니다. 진화라는게 오해하지 말아야 되는게 인간으로 치면 침팬지가 인간으로 변했다는게 아니고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지점에서 침팬지와 인간으로 갈라진 거에요. 나뭇가지와 닮은 대벌레도 같은 예인데 나무가지로 점점 닮아가는게 아니라 나뭇가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종들이 지금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겁니다. 이런 진화는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만 진행되는게 아니라 그 환경에 가장 적합하도록 변한다고 해요. 그래서 환경변화가 너무 빠르면 진화하는 속도가 못 따라가서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의태로 돌아와서 많은 생물들이 다른 것들을 흉내내는데요. 먼저 동물을 흉내내는 것 중에 우리가 가장 친숙한 꽃등에는 사실 파리라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벌의 종류인 줄 알았는데요.ㅎㅎ 벌의 줄무늬를 따라해서 헷갈릴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눈은 파리와 똑같이 생겼고 날개도 꽃등에는 1쌍, 벌은 2쌍입니다.
그다음 식물을 흉내낸 동물이 있는데 대표적인게 나뭇잎벌레와 난초사마귀가 있습니다. 나뭇잎 벌레는 잎의 초록색뿐만 아니라 잎맥, 벌레파먹는 자국까지도 따라해서 포식자를 속인다고 해요. 보통은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 의태를 하지만 난초사마귀는 먹이를 잘 유인하기 위해 의태를 한 경우인데요. 정말 꽃처럼 생겼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식물이 동물을 흉내낸 경우가 있어요. 오프리스 아피페라라고 암컷 벌의 머리, 날개, 더듬이, 냄새까지 따라해서 수컷을 유인해 꽃가루를 묻히게 한답니다.
아이들용이라 내용도 쉽게 설명해주고 예시도 풍부하게 있더라구요. 진화에 대한 내용도 제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확실히 잡아주고요. 나이가 많다고 전혀 모르는 내용을 빨리 쉽게 아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운동이든 취미든 공부든 내가 관심있는 걸 처음 할 때 이해 안 되는 내용 붙잡고 진땀빼기보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인정하고 정말 쉬운거부터 알아가면 이해하는 재미와 함께 더 오래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배우는 줄도 모르며 즐기다보니 어느덧 배웠더라"의 출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