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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 자연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래니 샤 지음, 김현수 옮김, 최재천 감수 / 드림셀러 / 2022년 10월
평점 :
저희 아이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특히 공룡, 곤충, 바다동물을 좋아하는데요. ㅎㅎ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아쿠아리움, 아쿠아카페, 곤충농장, 파충류카페 등등을 데려다니니깐 동물에 대해서 겁이 없더라구요. 머리에 뱀을 올리는 것부터 애벌레 만지기… 요즘은 곤충농장가서 장수풍뎅이랑 사슴벌레를 2시간동안 자리를 안 떠나고 관찰하고 만지작해서 억지로 집에 데려온 적이 많습니다.
저랑 와이프는 최재천 교수님을 좋아하는데 밀라논나 할머니처럼 어른 중에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제가 최재천 교수님 유튜브도 구독 중인데 최재천 교수님이 동물을 연구하시는 분이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생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와의 대화가 절반이 동물이야기입니다. 동물 이야기를 더 잘해주기 위해서 같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동물다큐도 보는데 결혼 전에는 눈길도 안 줬는데 막상 보니깐 재미있더라구요.ㅎㅎ 동물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기상천외하고 생전 듣도보도 못 한 동물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신간책을 검색하는데 이게 왠일? 최재천 교수님이 감수하신 책이 있네요. 제목은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이고 아이에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깜짝 놀랄만한 작은 동물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여기까지만 기대했는데 저자가 인간의 삶과 연결시켜서 여러 메시지를 줍니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책을 보면서 동물들의 행동이 신기해서 유튜브로 동영상도 찾아봤습니다. ㅎㅎ 여기서 저에게 많이 인상깊었던 동물들을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1. 식물
인류의 역사는 20만년이지만 식물은 50억년동안 살아왔습니다. 식물들은 오랜 세월동안 각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데 땅, 물, 심지어 바위 위에도 뿌리를 내립니다. 이런 식물에게서 가장 화려한 부분은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꽃들은 진화과정에서 번식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개화하게 됩니다. 선인장 중 1년에 딱 한번만 꽃을 피우는 종이 있다는데요. 그것은 이 선인장의 꽃가루를 퍼뜨릴 수 있는 박각시나방과 박쥐가 밤에만 활동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꽃가루는 건조할 때 가장 멀리 이동할 수 있는데 튤립은 낮에 꽃잎을 열고 밤에 닫으며 비가 올 조짐이 보이거나 하늘이 어두워지면 꽃잎을 닫아 꽃가루 젖는 걸 방지합니다.
이렇게 꽃들은 각자의 최적화된 방법으로 번식을 하는데 우리 인간도 나한테 잘 맞지 않는 것에 억지로 끼워맞추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마련해서 루틴을 만들면 진정 나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2. 버빗원숭이
버빗원숭이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데요. 동물들은 원래 자기들끼리 각자의 소리로 먹이를 발견할 때나 적이 나타날 때 신호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버빗원숭이가 특이한게 어른 원숭이와 어린 원숭이의 신호를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어른이 적이 나타났다고 신호를 보내면 바로 대피하는데 어린 원숭이가 신호를 보내면 어른 원숭이가 그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요. 왜 그러냐면 어린 버빗원숭이가 아직 신호체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뱀이 나타나면 나무 위에 올라가야 되는데 땅으로 도망치라고 하면 대략난감이잖아요 -_-;; 버빗원숭이는 아기원숭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계속 실수를 해도 배움의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뭔가 비교되는게 있으신지요? ^^ 바로 요즘 일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마음껏 실수할 기회를 안 주고 질책하게 되죠. 이렇게 자란 아이는 실수에 민감하고 실수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며 또 다른 사람의 실수도 용서를 잘 못 합니다. 저자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실수가 나를 규정짓게 하지 말고 내 스승이 되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하는데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구였어요.
3. 새우
우리가 흔하게 보는 새우. 하지만 새우 중에서 특이한 두 새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딱총새우와 갯가재입니다. 아이가 옥토넛을 좋아해서 딱총새우는 알고 있거든요. ㅎㅎ 딱총새우는 집게발 하나가 엄청 큰데 약 시속 100킬로미터의 기포를 쏘아낸다고 합니다. 그러면 기포가 터질 때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는데 그 근방에 있는 생물들을 기절시키거나 죽여요. 이 소리는 지상에서 울리는 총성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ㅇ_ㅇ 그래서 2차 세계 대전 때 미 해군이 딱총새우의 서식지를 찾아서 잠수함을 그 근처에 배치했다고 할 정도라네요.
두번째는 갯가재인데 그 중 박살종이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동물이 제일 인상이 깊었는데요. ㅎㅎ 네이버나 유튜브에서도 '갯가재 펀치' 차면 영상이 많이 나오는데 갯가재가 집게발로 시속 80km의 속도로 먹이를 때린다고 해요.(글마다 조금씩 다름) 그래서 종종 어항유리를 깨고 나와서 특수유리로 된 어항에 키우던가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새우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볼 수 있지만 이런 물리적 크기가 그들의 가치를 정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보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사람을 보더라도 무시하지 말 것이며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줘야 할 것 같아요.^^
책은 작은 동물들을 예로 들었지만 이미 지구에 있는 생명체들은 환경에 맞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우리 인간만이 어른이 되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생각하는 동물이라 상상을 할 수 있고 다른 대상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서 비교를 한다는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비교라는 건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이지만 때로는 나를 작게 만들수도 있는 부작용이 있어요.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정해진 것들이 있습니다. 다른 생물들처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면접 준비한다고 스피치 학원을 다녔을 때 발표할 때 써먹을 명언을 많이 찾았었거든요. 그 중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라는 카페가 출처인데 이 내용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께요.^^ (길어서 제가 짧게 각색했습니다^^)
호박벌은 다른 벌과 비교해서 날개가 작고 몸집이 큽니다. 호박벌의 몸은 누가봐도 비행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고 비효율적이지만 계속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날아다닐 수 있는 걸까요?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고 꿀을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남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무시할 건 무시하고 원하는 목표에만 집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