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그림의 침묵을 깨우는 인문학자의 미술독법, 개정증보판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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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보는게 아니라 읽는 것이다.

제가 한 말은 아니구요. ㅎㅎ 제가 읽은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의 저자가 한 말입니다. 그림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제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제가 책을 읽을 때는 거의 비문학을 읽습니다. 뭔가 지식을 얻고 싶은 마음과 베베 꼬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니 이해가 더 잘 되더라구요.ㅎㅎ 와이프는 반면 어렸을 때부터 비문학보단 문학작품을 좋아했고 책보고 운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수가..ㅇ_ㅇ) 제가 문학을 잘 안 보는건 아마 얻는게 없어보이고 왜 일부러 갈등을 만드는지..-_-a 특히 영화는 끝에 열린 결말로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지!! 와이프랑 영화를 보고나면 감상평을 와이프가 먼저 말 하는데 저는 멍~~ 하니 듣고 있다가 오빠는 어때 하면 재밌네 우왕 굳-_-b 일차원적인 평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코믹, 액션, 제가 유일하게 돈 내고 영화관에서 시리즈로 본 영화는 옹박 1, 2 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런 제게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와이프랑 영화를 계속 보면서 와이프가 감상평을 말하는데 이게 유명한 영화리뷰 블로거들과 비슷한거에요. 아니 분명 나랑 같이 봤는데 매번 저렇게 생각할 수 있지? 난 뭘 본거지?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방점을 찍은게 영화 [기생충]이었습니다. 기생충은 볼 때는 그냥 재미있었죠. 코믹한 요소도 많았고 대략적으로 빈부격차의 차로 인한 인간의 심리 같은 것도 보여서 아 영화 주제도 찾아내고 잘 봤군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수많은 장치를 해놓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를 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그걸 알고나니 이제부터는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대체 이 장면은 왜 나왔을까? 갑자기 저게 왜 나오지? 생각하면서 보니깐 조금씩 조금씩 영화가 숨겨놓은 장치가 보이고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리뷰를 보고 계속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영화를 전혀 생각없이 봤던겁니다. 그래서 문학도 싫었던게 아니었나 몰라요. 특히 시요..ㅎㅎ 그 안에 숨은 의미를 다 생각해봐야 되는건데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야 되는 것의 끝판왕이 있죠. 저는 그걸 미술이라 생각했어요.

진짜 미술은 너무 모르겠더라구요. 몇 번 전시회를 가봤지만 이게 왜 대작인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어요. 차라리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면 와 잘 그렸다라고 생각이라도 들었을 겁니다. 이런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준 책이 앞에 언급한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입니다. 저자는 예술작품은 서로 맞닿아 있는 관계나 역사, 문화적 배경이 숨어 있는데 이에 관련된 정보를 콘텍스트(Context)라고 말합니다. 이 콘텍스트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해요. 결국 인문학에 깊이기 있는 사람이 작품의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여러 작품에 대한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소개된 작품들이 너무 많아 한번쯤은 다 볼만한 작품들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리해볼께요.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서양 미술사를 아주 간략하게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음악미술 개념사전]이라는 어린이교양책 내용을 대화체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선사시대(기원전) : 풍요와 번성을 기원하는 주술적 바람과 목적에서 미술이 시작되었어.

중세 : 종교와 신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 작품들이 종교와 관련됨, 비잔틴. 고딕 등 (지식백과)

르네상스(15~16세기) : 재생이라는 의미인데 '인간'을 존중하고 창조력 넘치는 문화를 남겼지.

매너리즘(16세기중반) : 르네상스의 의미가 없어지면서 늘어지고 과장되고 왜곡된 형태(나무위키)

바로크(17세기) : 교회와 루이 14세의 왕권을 내세우기 위해 역동적이고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나무위키)

로코코(18세기) : 루이 14세 죽음 이후 귀족들이 밝고 화려하며 관능과 쾌락이 주 테마(나무위키)

신고전주의(18세기후반~19세기초) : 그리스도시들의 발굴로 그리스와 로마에 관심 증폭

낭만주의(19세기초반) : (신고전주의에 반발)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그림이지.

사실주의(19세기중반) : 현실 그대로의 삶을 그렸어.

인상주의(19세기후반) : (감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그렸어.

표현주의(20세기초반) : (자연의 모방을 거부)마음에 잠재된 강렬한 표현 욕구를 원색의 화면으로 표현했어.

입체주의(20세기초반) : 형태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점과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했어.

초현실주의(1920년대) :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자유로운 상상을 추구하는 미술이지.

추상표현주의(1950년대) : 미술가의 격정적인 감정이 그림에 드러나지.

팝아트(20세기중반) :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대중적인 상품 등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제작했어.

포스트모더니즘(20세기중후반) : (규칙, 권위, 규율, 통제 반하는) 어떤 양식의 작품도 허용하는 경향이지.

1. <세례자 성 요한>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지막 걸작이라고 합니다. 저야 물론 이 사진을 보면 좋은 걸 찾아서 미소를 지으며 세레모니로 손가락을 하늘로 올렸나하는 1차원적인 생각을 하지만 여기엔 많은 장치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다빈치의 개성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선 미소가 <모나리자>의 미소랑 닮았고 성모마리아의 모친 성 안나도 닮았다고 해요.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좀 애매하죠? 또 성경에 따르면 요한은 광야에서 은든생활을 하고 지냈는데 낙타가죽을 두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그림은 표범가죽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표범가죽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축제와 술의 신 바쿠스를 상징한다고 해요. 그리고 명암 대비도 큰 편이고요. 이 모든 걸 종합해보면 다빈치는 그림의 모호성을 즐겼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을 즐겼을 거라는 추측이있는데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통해서, 입고 있는 옷의 소재와 성경/신화를 연결하여 작가의 의도하는 바를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네요^^;;)

 

2. <죽어가는 노예> - 미켈란젤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작업하다가 끝내 완성하지 못 한 조각상이라고 하는데요.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편안한 느낌의 정지상태가 아니라 뭔가 불편함이 표정과 몸짓에 묻어나는게 특징입니다. 이 작품이 왜 완성을 못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엄청난 권력을 휘두른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자신이 묻힐 묘지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미켈란젤로에게 부탁을 합니다.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율리우스 2세가 사망하게 되죠. 미켈란젤로는 본인의 사비를 들여서 계속 작업을 하지만 결국 본인도 완성을 못 시키고 죽고 맙니다. 미술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서 교황이 정복한 영토를 상징한다고 해석하지만 저자는 권력의 노예가 된 교회의 자화상을 말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 작품이 왜 만들어지고 왜 중단되었는지 보신 후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3.<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외젠 들라크루아

이 그림은 역사책에서도 종종 본 것 같아요. 1789년 7월에 일어난 시민혁명, 프랑스혁명이 일어난지 50년 후 7월혁명이 일어나는데요. 샤를 10세의 출판과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 것에 항의한 부르주아 계급의 혁명으로 그 때 당시 여러 기념물과 상징물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그림 속 여신은 프랑스공화국을 상징하고 있는데 급진과 형명운동의 상징인 프리지안 모자를 쓰고 공화국의 상징인 삼색기를 들고 있어요. 여신의 옆에 쌍권총을 든 남자는 프랑스 대학생이 쓴 베레모를 쓰고 있고요. 그리고 정장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느 남자는 작가 본인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혁명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그 마음만큼은 현장에 있었다는 걸 뜻한다고 하네요.^^;;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은 먹고 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인권,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발다사르 카스틸리오네의 초상화> - 라파엘로 산치오

르네상스 시대 3대 거장이 있는데 앞에 소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라파엘로 산치오입니다. 라파엘로는 2명에 비해 훨씬 젊어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라파엘로가 <모나리자>에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 벤치마킹해서 자신의 작품에 녹인게 이 초상화라고 해요. 1911년에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도난당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찾을 때까지 그 자리에 이 초상화를 걸어놨다고 합니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라파엘로의 친구였는데요. 저 때 나이가 35살인데 그 당시에는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게 하는게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카스틸리오네는 고위공직자로서 검소하면서도 기품이 있었다고 해요. 라파엘로는 자신의 친구의 초상화를 걸작으로 만들게 됩니다. 분홍색 입술과 파란 눈동자가 하얀 셔츠의 밝은 빛을 받아 조명을 받은 사진처럼 표현한게 두 거장의 장점을 이용했다고 보고 있어요.

 

내용이 재미있으셨나요? 제가 읽은 책 중 수학, 지리에 관련 된 것도 그랬지만 미술도 이렇게 알려주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영화는 1~2시간동안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서 기승전결 구조로 관객을 안내?한다면 미술은 단 하나의 장면을 나의 모든 상식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 의미를 찾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술과 영화 모두 예술이기에 만든 사람의 생각, 그 때의 시대상, 등장하는 대상의 의미를 알아야 되는 건 공통점인 것 같아요. 그림은 영화를 함축해서 하나의 장면으로 만들어내는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욱 스윽 지나가면서 보면 안 되고 그림 속에서 작은 단서라도 찾고 질문을 던져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옹박만 좋아하던 그 시절, 그 때 생각없이 본능에 충실하며 살았을 때의 제가 지금은 열심히 독서를 하면서 영화나 그림, 문학작품을 천천히 생각하면서 본다면 그 보는 맛을 아는 날이 오겠죠?^^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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