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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7월
평점 :
제가 최근에 쓴 글들은 나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조화롭게 살면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길을 가야된다는 내용이 공통적이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도 그렇게 살아야 되고 회사 등 사회에서도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거죠.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ㅎㅎ 특히 가족들한테는 더욱 쉽지 않죠. 마침 박상미 심리상담가의 [박상미의 가족상담소]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눈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와이프의 추천으로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게 되면서 이시형 박사님, 박상미 심리상담가를 알게 되었고 와닿는 내용이 많아서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덕분에 심리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더라구요. 유튜브로도 박상미 심리상담가를 보았는데 쉽고 따뜻한 말로 사람들의 고민을 잘 보다듬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보니 역시 책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고 다양한 사례와 상담내용이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이라고 하면 제 기준으로 결혼하기 전까지는 부모/형제자매 정도의 범위지만 결혼을 하고나니 양가 부모/양가 형제자매/자녀 이렇게 확대되더라구요. 관계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데요. 각자 살아온 환경, 그리고 집에서의 위치에 따라 다른 성격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만 봐도 성격이 다 제각각인데 친구들이나 회사동료들 이야기를 들으면 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더라구요. 모두가 각자의 가족들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부모, 자식, 부부, 형제자매, 고부(시어머니와 며느리)/장서(장모와 사위) 이런 가족간의 갈등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첫번째로 부모 자식간의 관계입니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헌신도 많이 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알려준다고 한건데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몰라줄 때가 많죠. 나의 헌신을 몰라주는 거 같아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 자식들은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부모의 생각을 강요받고 부부간의 문제를 자식들에게 전가시키고 심지어는 폭행까지 당하는 등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을 못 봐서 부모한테 심한 소리를 들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남편의 불륜을 자녀에게 하소연하여 그 이야기를 들은 자녀는 부정적인 결혼관을 갖게 되고 가정폭력으로 애정의 결핍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부간에는 결혼할 때 서로 사랑해서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 못 하고 사랑이 변했다나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에게 상처만 되는 말만 하며 갈등의 골이 심해집니다. 형제자매간에도 부모의 차별로 인해 갈등이 많은데요. 부모가 순한 아이를 더 좋아하거나 내가 싫어하는 점이 닮은 아이를 유독 더 미워하고 다른 형제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하기도 하죠. 이 책에서는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걸 부모에게 이야기했는데 부모가 그걸 묵인해달라고 하여 큰 상처를 받은 여동생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고부갈등(시어머니와 며느리), 장서갈등(장모와 사위)도 많이 생깁니다. 요즘은 또 손주를 봐주신다고 한집에 살거나 만나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큰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가족이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엄연히 독립된 타인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출발해야 된다는거죠. 독립된 타인이라고 하는 것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나와 동일시하면 안 되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걸 내 가족은 안 좋아할 수 있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게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당연하게 가족이라면 내 생각에 따라주겠지라는 기대감을 빨리 버리지 않으면 너무나도 다른 나의 가족들과 붙어 있는 시간이 길수록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먼저 자신은 자신이 지켜야 된다는 겁니다. 다른 가족들이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표현해야 되요. 말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내가 받은 상처를 참고 숨기기만 하면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챙기면서 다른 가족들에게는 경청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내 감정을 이해시키고 싶겠지만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줘야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 말에 공감을 해주고 위로해줘야 되는거죠.
이런 방법에 앞서 밑바탕에 깔려야 될 게 있습니다. 그건 사랑의 언어로 소통을 많이 해야 된다는 거죠. 화를 내거나 상대방을 비방해서는 안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서로의 생각을 알기 위해 열린 질문을 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야 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칭찬하는 언어로 말하면 누구보다 부딪칠 일이 많은 가족의 관계가 더 좋아질거라고 봅니다. 이 책에는 내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례와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만한 사례들이 나오는데 저자가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진실되게 공감하는지 잘 나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족이란게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나가 되고 우리의 자식들에게 사회 사는 방법을 알려줘라라는 의미로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가족은 하나가 아니라, 가족들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더 단단히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먼저 연습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양가부모님, 남편/아내, 형제자매/ 내아이가 세상으로부터 보호되어야 된다는 부분만 생각하다보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경험을 기준으로 "내가 살아보니 이게 맞아"라는걸 혹시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제일 공감을 해줘야 되는 타인들이고 그리고 동시에 내마음도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가족구성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 못 하고 나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 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똑같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누구라 할 것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먼저 용기를 내서 가족들과 소통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한 발 들어선다면, 그 긍정의 신호가 복리의 마법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거에요. 그러면 내가 힘들 때 제일 의지할 수 있고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제일 편안한 공간이 가족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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