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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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화제가 된 한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역대 관객수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관객을 끌어모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그것이죠. 마모다 호소루의 감성적이고 동화같은 아름다운 그림들, 서정적인 음악도 흥행에 한몫했지만 역시 가장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니 혹은 타인에게 소통을 건넬 수 있다는 아름다운 희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어린 시절에 있던 소설 하나쯤에는 주인공들이 편지를 담은 병을 땅에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땅에 묻고 나서 말하죠. 이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그래서 그 병의 이름은 타임머신입니다. 저도 이런 장면을 읽고 땅 속에 병을 파묻고 십년 후에 개봉하는 꿈을 꿨던 적이 있더랬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저희 집 주변에는 산이 없었으며 그나마 있는 흙이라면 아파트 놀이터에 있는 흙이 다인 절대적으로 흙이 빈곤한 환경에 있었기에 묻을 만힌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의 낭만어린 소원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은유는 그것을 해냅니다. 흙 속에 자신의 넋두리를 써서 묻는 데 성공하죠. 그것만 성공하면 오죽할까요? 거기에 덧붙여서 미래도 아닌 과거의 또 다른 은유에게 편지가 간답니다. 드라마 시그널을 보면서 주인공을 미친 듯이 부러워하게 만들었던 짜릿한 감성이 그런 것일까요?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다른 시간대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누구 하나라도 이런 것을 꿈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과거의 자신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은유를 지켜보는 것은 독자로서 참으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달콤한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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