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요즘 초한지에 빠져서 읽어보는 와중에 다시 생각나서 삼국지와 비교하며 읽고 있습니다. 서유기, 홍루몽, 초한지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중국 고전소설 중 하나인 삼국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소설임에 분명합니다. 초나라의 수장 항우와 한나라의 수장 유방이 양대진형으로 첨예하게 갈려서 다투는 초한지와 달리 삼국지는 세 명이서 팽팽하게 서로를 견제해가며 전쟁을 하고 군주로서 한판 대결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또 초한지의 경우처음에는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항우가 유력하지만 유방이 여러 사건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승리하고 항우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역전승 같은 이야기인데, 삼국지의 경우 유비 조조 손권 세 진영 다 모두 본인들이 죽을 때까지는 승리를 하지 못하다가 결국 조조의 아들 대에서 황제를 압박해서 왕이 되긴 합니다만 몇 대를 가지 못하고 본인도 사마씨에 의해 왕위를 뺏겨버린 다는 점에서 세 명 다 실패했다 볼 수 있늠 점이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비나 조조나 손권이나 다 쓰레기라거 생각해서 감흥은 없지만 승리를 위해 뭘 해야할지는 좀 도움될 거 같은 책입니다.유비가 선으로 묘사가 되는데 성인이 되어 읽어보니 결국 세 진영 다 철저한 자기들의 사욕을 위해 일으킨 거고 조조나 유비나 손권이나 모두 별로 인간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주인공 유비의 의형제인 관우와 장비도 현대인의 개념으로 보면 다분히 인긴적으로 많은 결함이 보여서 어릴 때처럼 멋있다고 여겨지지가 않네요. 그나마 제갈량의 지략 정도만 커서 봐도 멋있습니다만 이것도 실패한 군주 밑에서 이루어진 정책이고 해서 아쉽다는 마음이 들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