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너무너무 재밌게 봤다고 추천해줘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습니다. 보건고사 안은영이라는 작품이로 핫한 작가인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다가 드디어 도전해서 읽어보게 되었네요. 한국 문학은 읽다 보면 우울감에 절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읽는 도중 미처 숨기지 못한 작가의 개그감도 발견했구요. 전반적으로 유쾌했습니다. 구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장점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전개도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뜨겁고 진한 커피가 아닌 맑은 찻물 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사람이 어떤 순간에 느끼는 바를 놓치지 않고 잡아서 글로 오롯히 펼쳐놓은 재능입니다. 나도 이런 순간에 이렇게 느낀 적이 있었는데...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줄 모르고 그대로 흘려버린 것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글로 묶어둔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재능입니다.판타지스러우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생각도 많이하게 되네요. 소설을 읽는 것에 권태가 와서 조금 시들해진 분들께 정세랑 작가님의 작품을 추천해드립니다.요즘 정세랑 작가님께서 워낙 핫하셔서, 재밌고 유쾌하단 평가를 보고 작가님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 상황이었는데 다음엔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어 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