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새삼 와닿는 작품입니다. 전세계에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것부터가 이게 소설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로 바이러스가 심각한 이 시국에 이렇게 시의적절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초반부터 흡입력이 대단했고 길지 않은 분량이라 쉼없이 끝까지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하나의 세계가 멸망했을 때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설 속에 들어가 있는 듯 했습니다.분명 의문의 바이러스로 인한 멸망이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과연 저 처참함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일까 종종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게 아닌 여러 주인공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것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동생이 언니에게 물었습니다. "언니, 우리는 어디로 가?" 언니는 '해가 지는 곳으로 간다'고 답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과 같습니다. 자매는 삶의 목표를 정한 것입니다. '해가 지는 곳'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들은 나아갑니다. 그와 반대로, 반동인물은 정처없이 헤맵니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합니다. 결국 그들은 더 큰 세력에게 잡힙니다. 주인공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세계의 멸망이 도래한 상황에서 진짜 우리가 멸망이라고 생각하고 와닿은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과연 희망은 존재하는가, 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