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랄프 로렌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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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소개를 보고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책 내용이 너무나 난해하다고 생각하며 계속 지나갔었는데, 도서관에서 갇다가 자꾸 우연인 듯 마주치게 되어 읽어보게 된 작품입니다. 대학원생 종수를 주인공으로 해서 생각보다 읽으면서 공감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의 중요한 뼈대는 우선 이 갈팡질팡, 그러니까 '모순'에 있습니다. 주인공 '종수'는 학창시절 내내 부모나 학교의 엄격한 통제 아래에 있었기 떄문에, 엄마가 정해 준 학원이나 그룹 과외 같은 것들을 충실히 따르고 학교의 규칙을 딱히 어겨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통제된 지도 모른 채 통제되어 살아 왔던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는 순간은 "실패"를 맞닥뜨렸을 때라는 부분에서 제 인생과 닮은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그럴 때 지도 교수인 미츠오 기쿠 박사는 주인공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게 되는데, 아주 배려심 깊은 말로 얘기하긴 하지만 주인공의 재능이 전공을 게쏙하기에는 부족하니 어쨌든 전공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으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순간에 자신을 안정적으로 묶어 놓고 있던 고삐에서 갑자기 풀려나버린 주인공은 그 뒤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합니다다. 자신의 삶에 대한 기본적인 결정권이 대부분 자신에게 있지 않고 부모라는 어쨌든 나와는 다른 타인에게 있다는 것이 소설 속 주인공만의 이야기일까? 질문을 던지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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