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전작은 근래 읽었던 소설 중 단연 충격을 준 작품이었기에, 흰 도시 이야기를 선택하는 데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큰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많은 사회 현상들이 이것과 어느 정도 닮아 있는 일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혹자는 이 소설에서 나오는 치열하고 끔찍한 인간의 악이 그저 흥미를 이끌기 위한 말초적인 도구라고 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것은 자극적인 도구가 아니라, 작가님께서 악의 본질을 숙고하게 하고 악의 비참한 면을 널리 반면교사하게 만드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면교사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둔 장치라는 생각이 듭니다.어느 순간 자신은 피해를 당한 피해자이며 정당한 복수를 할 수 있다고 믿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 역시 하나의 악마가 되어있을 뿐이라면?어떻게 이러한 일들을 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수십가지로 의견이 갈릴만한 정답이 없는 논제같기도 합니다.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악에 대해 더욱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악은 어떻게 보더라도 아름답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근본적인 정답이자 해결책은 악의 발생을 처음부터 막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