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싱그러운 자연이 묻어나는 시를 쓴다는 느낌은 여전했습니다.화자는 그야말로 자연과 물아일체한 듯합니다. 화자가 새벽녘에 일어나 글을 쓰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구름을 바라보면서 버려진 새들이 갈 곳이 있어 서편이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느끼고, 애타는 것들은 가을 끝으로 몰립니다.문장 하나하나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화자의 태도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으며, 읽는 독자 역시 화자에게 이입하여 아름다운 자연 속에 들어가 있는 감성을 한껏 느끼게 됩니다.오리들이 물을 차면서 날아오른다는 구절에서는 어린 시절 호숫가에 놀러가 돌을 던지며 물장구를 치던 기억이 떠올랐고, 언 뺨에 손을 대며 따스하게 위로받는다는 구절에서는 위로받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화려한 기교나 세련된 문체와는 다르지만소담하고 순수한 자연이 묻어나는 시들을 보다보면 세파에 찌든 제 마음이 풀리며 다정다감해집니다. 요즈음은 텔레비전 프로들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차분한 분위기의 프로들이 인기가 많은 것을 보면, 저처럼 세상살이에 닳아지고 지친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한없이 포근하게 수용해주는 자연 속에서 이 시를 읽으며 위로받는다면 다들 한결 마음이 푸근해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추운 겨울날, 따스한 아랫목에 앉아서 손을 깔고 앉으며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시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