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쓰다 보면 저절로, 감정을 알게 되는 글쓰기 ㅣ 문해력을 키우는 어린이 1
해피이선생 지음, 김잔디 그림 / 맘에드림 / 2023년 11월
평점 :
아이들 글쓰기의 시작은 보통 일기를 쓰게 되지요. 기억에 남는 일을 쓰고, 일기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감정을 써주고 마무리하는데, 그 감정이 보통 '재밌었다, 또 가고 싶다.' 등 몇 가지 내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더라구요. 또 뭔가 특별한 일이 있거나, 어디를 다녀오지 않은 일상만 가지고는 쓸 내용이 없다는 점도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게 만들구요.
거창하지 않아도 매일 꾸준히 쓸 수 있는 글쓰기, 어렵지 않고 부담되지 않는 글쓰기를 고민하던 중에 '쓰다 보면 저절로, 감정을 알게 되는 글쓰기' 교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해피이선생'으로 익숙한 해피이선생님께서 쓰셨어요. 감정 표현과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집필한 책으로, 아이들이 알아 두면 좋을 만한 감정 어휘를 중심으로 짧은 글을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4부로 나누어 기쁜 감정, 슬픈 감정, 화가 난 감정, 두려운 감정까지 다양한 감정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이렇게 감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내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글을 써보자고 하면서 오늘은 어떤 감정이냐고 물으니 아이가 잠시 지금의 기분을 생각해 봅니다. 보통 글을 쓰려고 할 때 뭘 써야 하나 고민하는 것만 한참이잖아요. 이건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처럼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를 수 있으니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었습니다.
오늘 감정으로는 '속상하다'를 골랐어요.
이게 보통의 글쓰기였다면 저는 아마
"오늘 수영장 다녀온걸 쓸까? 그게 더 기억에 남지 않아?"
"학교에서 더 재미난 일 없었어?"
하고 다른걸 쓰도록 유도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속상한 것도, 짜증나는 것도, 화가 난 것도 좋은 글쓰기 소재가 됩니다.
오늘 오빠가 아파서 학교에 못갔는데, 아픈 모습을 보니 속상했다고 하네요. 평소에 이런 내용으로 글쓰기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말이지요 ^^ 그런 부분에서 소소한 찰나의 감정까지 끄집어내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더라구요.

직접 글쓰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내 감정 관찰하기, 말풍선 만들기, 그림에 어울리는 감정 찾기, 알쏭달쏭 OX 퀴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꾸준히 글쓰기를 하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은 물론이고, 글쓰기에 대한 부담도 덜어지고, 어휘력, 표현력까지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