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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하개 10
홍끼 지음 / 비아북 / 2021년 10월
평점 :
요즘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개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방송이 생겼구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집 아이들도 부쩍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한답니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시작하기에는 엄청난 과정들을 견뎌내야 하니 아이들에게도 섣불리 그러자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노곤하개>는 이런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나봅니다. 벌써 10권까지 나온 책이라니~
처음에는 표지를 보고 강아지들의 모험담을 전하는 책인가 했어요.

홍끼님은 세 마리의 멍멍이(재구, 홍구, 말랑구)와 세 마리의 냥이(줍줍, 욘두, 매미)를 모시고 있는 집사입니다. 2013년 유기동물 보호 카페를 통해 재구, 홍구와 만나면서 집사의 삶을 시작했고, 멍냥이와 함께 하는 삶은 생각보다 힘들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이 <노곤하개>를 통해 누구나 될 수 있고,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랜선 집사를 알려주시네요~

아이가 한번 집어들더니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더라구요. 키득키득하면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희노애락을 만화로 너무나 강렬하고 진하게 전달해 주니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멍냥이들을 키우면서 더러움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정말 무궁무진할텐데요. 오죽하면 작가님에게는 '더러움' 폴더가 있을 정도네요 ㅎㅎ 그중에서도 정말 몰랐던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바로 고양이의 똥꼬.. ^^
욘이는 다른 고양이들보다 힘차게 우는 편인데 그때 똥꼬도 같이 운다고 합니다 ㅎㅎ 줍줍이는 자다보면 집사의 얼굴에 똥꼬를 대고 자기도 하구요. 자다가 정말 깜짝 놀라겠어요.

홍끼님의 멍냥이들은 이미 SNS 상에서 유명해서 많은 팬들이 있다보니 길을 가다가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재구는 길에서 반갑게 인사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엉덩이를 찔러보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ㅎㅎ 팬들도 당해보고 싶었다며 즐거워 한다고 하네요.

고양이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사람 같아 보일 때가 많은데 이런 사우나 단골 어르신 포즈도 선보이네요. 게다가 꼭 대답하는 것 같은 사람 같은 소리도 낸다고 해요.
욘아~~ 하고 부르면 "응?"이라고 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답니다. 안 키워봤지만 뭔지 알 것 같아요 ㅎㅎ

목욕하다가 "나갈래용~~" 하기도 하고, 새벽에 "여보.. 여봉~~" 이런 소리가 들려서 뛰쳐 나간 적도 있다고 해요 ^^

집사들의 멍냥이 덕질의 특징!
1. SNS에 멍냥이들 계정이 따로 있음.
2. 멍냥이 굿즈를 만듦.
3. 강아지가 본인한테 짜증내는 거 또는 고양이한테 맞는 거 좋아함.
4. 꼬순내 맡는 거 좋아함.
5. 과일 포장재
6. 남의 집 멍냥이까지 덕질하게 됨.
볼수록 사람 아기를 키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집사의 길입니다~

아 진짜 저 과일 껍데기 ㅎㅎ
저도 아이 사진첩 보면 배 껍데기를 아이 머리에 씌우고 찍은 사진이 있어요. 고양이에게도 다 해보시나봐요 ㅎㅎ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 실제 사진을 보여주셔서 만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어요.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멍냥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짓게 되고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또한 막연하게 동물을 키우는건 힘들겠다 했던 저와 아이들에게 '입양'하는 것보다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걸 알려준 <노곤하개 10>이었습니다. 랜선 집사로도 충분히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