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어린이를 위한 1퍼센트의 비밀 1 - 사회성과 인간관계 꿈을 이루는 어린이를 위한 1퍼센트의 비밀 1
하나마루학습회 지음, 황세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어린이집 생활 3년과 학교 생활 2년, 도합 5년이 넘는 사회 생활을 하는 있는 우리 아들. 내 새끼라서 색안경을 안 쓸 수는 없겠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늘 염려되었던 부분은 있다. 바로 어울리는 친구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 친하지 않은 친구와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말 한마디를 섞지 않는다. 누구랑 인사해야지, 누구랑 놀아라 억지로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긴 하지만 본의 아니게 엄마 입장에서 민망해질 때가 종종 생긴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나아지려나? 어딜가나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온 <꿈을 이루는 어린이를 위한 1퍼센트의 비밀>에서는 첫 번째 이야기로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들려준다.



아이들 세상에서의 인간관계는 친구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 책에서는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쉬운 말과 귀여운 삽화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느낌이냐 물으니 '안심이 된다.'고 한다. 남자아이라 속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다 불편했거나 상처받았던 얘기들을 꺼내어 나누는 것에 매우 예민한 편인데 책을 통해 위안을 받은 모양이다. 엄마도 보듬어주지 못하는 부분을 책을 통해 치유받았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 또한 목차를 살펴보니 친구의 말 한마디, 행동에 일희일비했던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친구랑 싸우고 하루 종일 기분이 안좋았던 그때의 예민함이란..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들었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때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좀더 웃는 날이 많았을 것 같다.


각 챕터들은 SECRET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고, 각 SECRET마다 본문에는 '선생님, 질문있어요!'와 '생각해 볼까요?'로 내용을 생각해 보고, 삽화로 핵심조언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테스트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비밀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교과 연계 정보까지 실어줌으로써 교과 과정에서 자칫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까지 한번 더 고민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아이가 반나절도 안되어 책을 뚝딱 읽어봤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SECRET 2번과 7, 8번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우리 아이에게는 '친구'와 '동료'의 개념이 이해가 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에 대한 호불호가 아주 강한지라 '친구'라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나가겠지만 '동료'에 머무는 아이에게는 한 공간에 무리없이 있긴 하지만 그 이상의 상호작용은 거의 없는 편이다. 아이에게 "네가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야?"라고 물으니 무려 어린이집 졸업 후 3년간 거의 만난 적이 없는 친구의 이름까지 대는 것이다. 우리 아들에게도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멋지다.



아이와 길을 가다가 여자 친구를 만나면 그냥 무시하고 쌩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분명 엄마도 알아보는 친구였는데 왜 인사를 안하지? 처음에는 그 마음을 몰라서 그건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그러지 말자고 타이르기도 했는데 <꿈을 이루는 어린이를 위한 1퍼센트의 비밀>을 읽고 나서야 나도 답을 찾은듯 하다.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니 '친구들이 놀릴까봐', 그리고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었단다. 딱 5살부터 여자 아이들하고는 인사를 잘 안하더니 10살인 지금까지도 그러는 것이다. 엄마가 괜찮다고 하는 것보다도 책을 통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답변을 들으니 안심이 됐던 모양이다.



우리 아들은 어릴 때부터 유모차를 참 좋아했다. 유모차에 몸이 꽉 끼는 7살까지도 유모차를 종종 탔으니 말이다. 그러더니.. 어느 날 부턴가 외진 골목길이 아닌 큰 길가에 나오면 유모차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누군가 내가 유모차를 타고 있는걸 보면 창피해."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자고 일어나 이리저리 뻗친 머리카락을 세수하면서 정리정돈을 하고 모자를 쓰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또한 성장하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솔직히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선택하긴 하지만 내가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 그때의 내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 책에서도 소개하듯이 사회성과 인간관계란 평생을 두고 우리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지금의 나, 앞으로의 나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기도 했다.


모든 SECRET 마지막에는 교과 과정과 연계된 테스트를 하며 마무리할 수 있다.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한번 더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주제와 더불어 교과 수학과 연계된 내용도 들어 있어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그 중에는 벤 다이어그램도 나오는데, 처음 보는거라 설명을 좀 해줄라 하니 아이가 안다고 혼자서 해보겠다고 하더니 뚝딱 완성했다. 그저 재밌는 퀴즈처럼 보였나 보다. ^^


​<꿈을 이루는 어린이를 위한 1퍼센트의 비밀>에서 알려주는 10가지 SECRET은 아이가 당면하고 있는 주제와 더불어 앞으로 언젠가는 부딪히게 될 주제까지 다루고 있어 혹시나 아이가 엄마에게조차 말하기 힘든 상황이 있어 보일 때 이 책을 슬쩍 보여주면 아이만의 해답을 찾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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