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집 딸'로 프랑스 유학도 하고 영화일을 하는 나보다 훨씬 젊은 그녀. 그래서 살짝 잠재된 반감이 있었다는게 솔직한 첫 감정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겨갈수록, 특히 절반에 가까운 지면을 할애해 쓴 '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읽으면서 세 아이를 키운 아줌마로 살아 온 내 (무지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모습을 바로 볼수있게 되었다. 십대 후반의 아이들에게 뜻 하지 않게 공부 = 돈,돈! 을 반복적으로 읊어대는 어리석은 내 모습도 돌아본다. 제목 처럼, 평범한 일개 서민으로서 '선한' 분노를 가질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또한 현재의 어쩔수 없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내 안의 용기'를 찾아 나서는 것이 독자인 나의 숙제이다.
시 못지많게 시인의 그림이 마음을 울립니다. 어쩌면 이리도 표현을 잘 하셨는지...시를 읽기에 앞서 그림을 보고 한 번, 시를 읽고 풀이 글을 읽은 후 그림을 보고 다시 한 번, 꿀꺽 꿀꺽 감동을 삼킵니다.
이미 상실을 경험한 나로서, 필자의 생각에 반감과 공감을 반복하며 씨름하며 읽었다. 물론 공감부분이 훨씬 많기에 끝까지 갔다. 반감부분은 앞으로 내 과제인 셈. 책장을 다 덮은 깊은 밤, 여러가지 생각에 두어시간 동안 쉬이 잠들수 없었다. 그러나 번민이 아닌, 다소 긍정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