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있어, 목구멍에 풀칠하며 사는 나는 

'PC 없는 세상' 을 바라는 

모순투성이 인간. 

 

TV도 보지 않고, 

네트워크상의 익명들과 소통하지 않는 내게 

김.어.준 이란 사람은 외계인보다 더 낯선 존재. 

 

유행처럼 번지던 [ 딴지일보 ] 에 대한 소문(?)은 

내게 흥미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 나는 꼼수다 ] 에 열광하는 친구들에게도 

이방인 취급 받는 인간.

 

카드대금을 갚고(?)나면, 

맨먼저 하는 짓이 

인터넷 서점에 들러 책을 주문하는 것.

 

한달에 한번 하는 

나의 쇼핑은 

매우 진지하고, 더디며 

꼼꼼하다 못해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이것 저것 장바구니에 구겨넣고 

클릭하려는 순간. 

 

[ 닥치고 정치 ] 

 

' 닥치다 ' 라는 말을 

태어나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내게 

음... 

' 이 아인 뭐냐? '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 

 

출.퇴근 시각. 

빽빽한 2호선에서 미친듯이 웃다 

미친년(?) 취급받았다. 

 

음습한 반지하방에서 

하와이 1집 

[ 어서와 ] 를 B.G.M 으로 

울컥. 

조금 눈물도 흘렸다. 

 

김어준아저씨의 '무학의 통찰'을 100% 받아들인다해도  

그의 인터뷰에 100% 공감할 순 없겠지만,

깨닫게 해 준 하나가 있다. 

 

'정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 라는 것.

  

눈감고, 귀막고, 입닫고 사는 내게,

' 그건 아니야, 그렇게 살면 안돼 ' 

라고 조근조근 나긋나긋 말해주는 사람.

 (나긋나긋. 이라니! 

  이게 김어준 아저씨께 어울리는 의태어일까?)

 

무튼, 

외면했던 '정치'란 녀석에게 

' 눈길 함 줘 볼까 '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 책.

 

이것 또한 오래가지 못하겠지만 -_-   

 

역시, 

마지막 문장이 가장 오래 이 책을 기억하게 만들꺼 같다. 

 

' 이 긴 대화를 끝내며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마디를 

  해두고 싶다. 

' 나는 잘 생겼다! 크하하하. ' 

 

김.어.준. 

 

건필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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