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밥헬퍼 > 강의안-구약성경의 이해

 

 

 

 

 

 

 

동숭교회 2006. 12. 16

                                                      구약성경의 이해

 

I.개요 


  1.이름

    (1)MIQRA : 읽는 것

    (2)TaNaKh :토라(T, 오경), 느비임(N 예언서), 케투빔(K, 성문서)


  2.구약과 정경(Canon)

    (1)유대교 : 창세기에서 역대기까지 

    (2)개신교 : 창세기에서 말라기까지

    (3)로마 카톨릭 :창세기에서 제2의 정경(외경까지)


  3.구약에 담긴 사고방식 : 히브리적 사고

    (1) 동사 중심 언어

    (2) 구체적 표현 기법

    (3) 질적 서술

    (4) 총체적 이해(holistic)

    (5) 시공간의 중요성 (영원-시간과 공간을 모두 포함)


  4.구약 이해의 3가지 은유

    (1)산

    (2)바다

    (3)사람  


  5.구약의 기초가 되는 사건

    (1)출애굽

    (2)남유다의 멸망


  6.구약의 문학적 기법

    (1)이야기와 시 : 독립적이면서 병행

    (2)생략기법

    (3)현대 문학비평 이론들을 총망라

    (4)사실과 해석의 조판


  7.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사상적 기초 : “다바르”-사건, 일로 드러난 말씀

 

II. 구약 각 책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기


  A.오경(토라)


    1.오경(Torah)의 기본적 이해 

      (1)명칭 : 본래 ‘가르침’, ‘지침서’ 이라는 뜻이다. ‘법’이라는 의미는 이차적이다

      (2)범위 : 창세기, 출애굽기-민수기, 신명기 등 5권이다.

      (3)주제 : 이스라엘의 탄생과 정체성, 삶의 방식을 이해

      (4)기술방법 : 이야기와 법, 노래(시)


   2.오경의 구조

    (1)전체 구성의 필요성 : 각권의 의미뿐만 아니라 5권이 종합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2)기본구조 : 창세기1-11, 창세기 12-50, 출애굽기-민수기, 신명기 등이다. 이것은 다시 그 중심인물들을 염두에 둘 때, 3개의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

      a. 창세부터 아브라함까지(창1-11)-이스라엘 기원의 우주론적 배경

      b. 아브라함부터 야곱까지(창12-50)-이스라엘 기원의 민족적 배경

      c. 야곱 이후 모세까지 (출1-신34)-이스라엘 기원의 영적/신앙적 배경

    (3)세부 구조 : 특히 모세이야기는 그 구성에서 ‘모세의 여행’이라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출애굽기에서 민수기까지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A.애굽 -시내산까지   출1:1-민10:10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행동

    1.시내산으로          출1:1-18:27           이동

    2.시내산 사건         출19:1-민10:10       정착 : 하나님께로 듣는 말씀

  B.시내산-요단강앞까지  민10:11-신34:12    사람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1.요단강앞까지        민10:11-36:13         이동

    2.모압평지 사건       신1:1-34:12           정착 : 모세가 다시 전해 주는 말씀


   3.오경의 주요 내용


     (1)창세기 :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대하여 회고와 재확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에 의해 이 우주 가운데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창조된 것이다(1-11장). 그리고 그들의 역사는 중요한 족장들에 의해 유지되었고, 마침내 이스라엘 전체 지파의 출발이 되는 야곱의 12명의 아들들이 소개된다(12-50장). 창세기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창세기 50장후반부(50:22-26) 요셉의 유언이라 할 수 있다.

     (2)출애굽기-민수기 :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4개의 작은 단락들이 구성되어 있다. 

        a.출1-18장 : 이 단락은 하나님의 행동이 중심이 되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이끌어가는 출애굽의 배경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창세기에서 드러나지 않는 두 가지 기원(origion)이 더 소개된다. 하나는 히브리 민족이 이스라엘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며,(출1-2장과 그 이후),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밝혀주시는 사건이다(출3:14)

     

          b.출19-민10:10 : 시내산 도착과 출발

            ①출19-40장 : 이 단락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정착부분으로서 ‘시내산’에서의 경험을 소개한다. 특히 출19:5-6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이다 :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십계명으로, 사회적인 규정 등으로 소개되는데 출애굽기에서 압도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내용은 다름 아닌 성막을 만드는 일이다. 이리하여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막(이후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②레1-27장 : 성막을 중심으로 살아갈 때 그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예물드림(=예배)과 제사장의 삶, 그리고 사회적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삶은 그들의 ‘몸(Body)’을 온전하게 가꾸는 일과 직결되어있다는 점이다. 가장 영적인 삶은 가장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일이다(well-being).

            ③민1:1-10:10 : 다시 출발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 지파대로 계수하는 장면이다. 여기서는 다른 지파보다도 레위인들에 대한 조사가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할 영역에 대해 한번 더 권면한다. 여전히 그들의 ‘몸’과 관련된 삶이 중요한 대상이 된다. 이때 총 인원은 603,550명이었다(민1:46)

            ④민10:11-36:13 :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단락인데, 다소 의외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욱 하나님과 갈등 관계가 된다. 결국 출애굽 1세대가 광야에서 생을 마치고 마침내 제2세대만이 남게 되었다. 이 당시의 정황에 대해 성경은 그들이 하나님을 스스로 떠났노라고 해석한다(민32:15) 그리하여 민수기의 뒷부분은 출애굽 2세대의 등장과 그들이 진행하는 여행을 통해 출애굽1세대의 신앙과 행동을 회고하며 신학적인 반성을 담고 있다.    


        (3)신1-34장 : 신명기의 본 이름은 “두 번째로 반복하는 책, 법”이다(신17:18 “등사하여”). 이것은 신명기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이 아니라 모세에 의한 말씀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신 1:1). 이것은 출애굽 2세대를 위한 법의 해석과 설명을 ‘설교’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는 내용으로 첫 번째 계명과 법인 시내산에서의 법을 다시 들려주고 있다.

 신명기는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고 인식되어왔다. 특히 그 외형적인 형식에서 그러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다. 신명기는 철저하게 ‘유일하신 하나님 중심’의 삶을 권면하고, 요청한다. 가나안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이스라엘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선언인 것이다. 결국 신명기는 이후 모든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를 회고하고, 재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신명기가 반영된 구약의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正)

여호수아

 

창세기-민수기

 

신명기

 

 

 

 

 

 

 

 

 

 

 

사사기

열왕기

(反)


  위의 구조는 구약 중에서 신명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즉 신명기는 창세기-민수기의 내용을 압축하면서, 이후 이스라엘 역사, 특히 왕들의 역사에 대한 명확한 역사적 판단을 위한 준거점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B.예언서(Nebim)


   1.예언서(Nebim)의 기본 이해


     (1)명칭 : ‘예언서’는 신명기 이후 여호수아, 사사기를 거쳐 실질적으로 사무엘서부터 말라기까지의 모든 글들을 총칭하는 단어이다. 여기서 ‘예언’이라는 것은 앞일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서 그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어떤 상황에 증언하고, 선포하는 행동을 말한다.(預言, 말씀을 맡아 가지고 있다)

     (2)구성 : 예언서는 가나안 정착 이후 이스라엘 왕정의 초기 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적 성격의 전기 예언서와 왕정 시대와 포로기 이후 각 시대 상황과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후기 예언서로 나뉜다.

        a.전기 예언서 :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 하, 열왕기 상 하 등

        b.후기 예언서 : 아모스부터 말라기까지 모든 예언서 (*다니엘서는  제외)

     (3)예언서의 사상적 기초 :현재까지 일치된 견해는 예언서들의 사상적 기초는 신명기라는 것이다. 이 신명기적 사고에 근거한 역사 해석이 예언서 안에 담겨진 중요한 사관이다(신명기적 역사관):유일하신 하나님을 한곳에서 온전하게 예배하는 것.

     (4)기술방법 : 전기예언서는 산문형식의 이야기로, 후기예언서는 대체로 운문 형식의 노래로 서술한다. 특히 후기 예언서의 표현은 대단히 함축적인 시(詩)이다. 


 2.예언서의 구조


   (1)전기 예언서 : 여호수아, 사사기-열왕기 상하(~B.C 9세기) -사무엘, 엘리야, 엘리사

   (2)후기 예언서 : 아모스-말라기 (B.C8세기 이후~)

      a.기원전 8세기 :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예루살렘), 미가

      b.기원전 7세기말-6세기 초 : 예레미야, 스바냐, 나훔, 하박국

      c.기원전 6세기말-5세기 초 : 에스겔, 이사야(포로기)

      d.기원전 5세기 중엽 - 학개, 스가랴

      e.기원전 4세기 무렵(?) - 말라기, 이사야(포로기 이후), 오바댜, 요엘, 요나(?)

   

 3.예언서의 주요 내용


   (1)전기 예언서 : 여호수아, 사사기-열왕기상하(~B.C 9세기) -사무엘, 엘리야, 엘리사

      여호수아와 사사기를 거쳐 열왕기의 기록들은 모두 다 본격적인 예언서가 나오기 전,  역사이해를 보여준다. 이 시기의 예언들은 대부분이 단편적이었고, 입으로 전해진 것들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이 전기예언서를 ‘역사서’라고 이름붙여 이해한다.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적당하지 못한 표현이다. 단,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역사서라는 ‘사실 그대로의 전달’이 아니라 ‘사실을 해석한 것으로서 역사’를 의미한다는 것을 함께 기억할 때 그 의미가 온전해진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해석된 역사’에서 해석의 기준은 ‘신명기’였다. 더 구체적으로 ‘한 분이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야훼이시다’는 것과 ‘그 분이 우리의 유일한 통치자이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전기예언서의 핵심은 가나안 정착과 관련하여 이러한 유일신 신앙의 순조로운 선택과 결과, 최종적인 판단에 이르고 있는 여호수아와 그것에 대조되어 사사들을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면서도 땅의 통치자(왕)를 구하고, 그 왕들을 어떻게 세워갔는가?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 바로 사사기로부터 열왕기서이다. 결국 전기예언서의 핵심은 왕을 세우는 것과 그것의 결과에 대한 반성인 것이다.


   (2)후기예언서 : 전기예언서에 비해 후기 예언서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는 이 예언서가 예언자들의 말로부터 문서의 형태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 예언서들은 그 예언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규정될 수있다는 것이다. 즉 정치, 경제, 사회적 현상이 충분히 고려되고 반영된 선포라는 것이다. 전기 예언서가 왕의 유무에 관한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신학적 대토론이었다면, 후기예언서는 그 왕들의 통치 결과, 실제로 벌어지는 현장에서 그들의 처한 현재의 상황이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추적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그 먼 길로부터 돌아오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대략적으로 그 예언서들의 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기원전 8세기 :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예루살렘), 미가-사회정의와 공의의 촉구


       이들은 모두 주전 8세기 무렵 활동했던 이 예언자들인데, 아모스와 호세아는 북이스라엘에서, 그리고 뒤이어 이사야와 미가는 남유다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모두 다 당시 사회, 정치, 종교 영역에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는가를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한다. 주전 8세기는 사회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이 풍요와 안정을 누리던 시기였으니 이들의 촉구는 표면적으로는 거의 무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풍요가 곧 그들의 멸망의 전조였다는 것이 이 시기 예언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특히 이사야는 1-39장에서 이스라엘을 둘러싼 모든 일들이 하나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이스라엘이 그 주변의 힘들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의 계획이 그 속에 있음을 간파하고 그것을 온전히 의지하라고 역설했다.


       b.기원전 7세기말-6세기 초 : 예레미야, 스바냐, 나훔, 하박국-지도자들에 대한 실망


         이  시기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정황은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왕정으로 볼 때는 이 시기가 정치적으로 친앗수르계와 반앗수르계의 갈등(왕하 21:1-23:30/대하33:1-36“1) 속에서 남유다의 생존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다시말해 이 강력한 국가들 속에서 어떻게 작은 유대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것이 화두였던 것이다. 예언자들 자신도 하나님의 신속한 개입이 늦어진 것에 대해 회의하기도 하고(하박국), 곧 임할 하나님의 날, 여호와의 날을 선언하면서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기도 하며(스바냐), 심지어는 앗수르의 멸망을 예고하며 이스라엘이 그들로부터 돌아서야 한다는 것을 선포한다(나훔). 가장 두각을 나타낸 예언자는 예레미야였다. 그는 유다 왕조 마지막에, 성전에서 남유다이 멸망을 선언해 버린다.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절망의 과정을 거친 후,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 새로운 계약과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선언한다(렘31:17/31:31-33) 또 하나 예레미야에서 중요한 주제는 곧 참 선지자와 거짓선지자의 문제였다. 참과 거짓의 문제는 곧 역사의 흐름에 의해서 결정된다. 결국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라는 기준에서 역사 판단이 얼마나 올바른가 하는 문제만이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다.


     c.기원전 6세기말-5세기 초 : 에스겔, 이사야(포로기)-바벨론에서 회복을 꿈꾸는 운동


       기원전 587년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은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역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으로 인도했다. 사람들은 절망했지만 예언자들은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희망의 전조이며, 그 새로운 역사가 이제 펼쳐질 것이라는 하나님의 권면을 전해준다. 에스겔은 이 새로운 희망의 전조를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에서 보았다. 에스겔에서 이 희망의 전조를 보는 사람들은 예전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백성들의 예배를 도왔던 제사장들이었다. 에스겔은 유다의 멸망이 무엇때문인지, 왜 그들이 필연적으로 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33-48장에 걸쳐서는 그런 아픈 상황을 뒤로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의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회복이 하나님이 떠나신 바로 그 문으로(동쪽)하나님의 영이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성전의 회복이다. 이에 대한 에스겔의 대표적인 생각은 37장(마른 뼈가 살아남)과 47장(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옴)에 나타난다. 이러한 에스겔의 신학적 슬로건은 “여호와 삼마(여호와가 거기 계신다)”는 것이다.

  한편 이사야40-55장은 포로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위로하는 전형적인 표현양식이다.  이스라엘은 반드시 그들의 땅으로 돌아갈 것인데, 그는 이것을 예전 출애굽에 비견되는 제2의 출애굽으로 설명한다. 이 때 중요하게 등장한 선언이 바로 하나님을 ‘창조주’로 선언하는 ‘창조사상’이었다(사43:14-17) 그는 이러한 선언을 통해 하나님이 이 땅의 주인이시고 온 세상 역사의 주관자라는 사실은 선언한다. 결국 이사야는 하나님의 대한 신앙이 이스라엘에게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우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선민이스라엘-세계’ 라는 기존의 흐름에서 ‘하나님-세계-이스라엘’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제 선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를 향한 ‘종’으로 재규정된다(사42:1-4, 52:13-53:12).


    d.기원전 5세기 중엽 : 학개, 스가랴- 페르시야 지배하의 유다공동체


     이 시기는 포로기 이후 시대라 불린다. 이 시기에 유대 땅은 정치적으로는 페르시야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페르시야는 다른 지배국들과는 달리 식민국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를 유지하도록 허용했다. 그와함께 그들은 피난민들의 귀향을 허용했다. 이러한 상황은 포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시온이라는 고토로 돌아가려는 운동을 촉발시켰다(주전 538년 경). 이 시기에는 한편으로 새로운 유대지도자들이 부상했다. 에스라, 느헤미야, 스룹바벨, 학개, 스가랴, 제사장 여호수아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 가장 큰 관심은 다른 아닌 옛 성전을 다시 복구하는 일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성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다름아닌 하나님에 대한 불신사상에 대한 대응조치였다. 그들이 선포하는 성전재건은 하나님이 여전히 그들을 통치하고 자신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징표였다(학1:5-10). 

    이 당시의 지도자들의 중요한 생각 중에 하나는 성전의 복구가 잊전 그들이 누렸던 성전을 통해 누렸던 영광보다 더 큰 것이라는 점이다(학2:3-9, 슥8:1-13) 또한 그들에 의하면, 땅의 황폐함은 곧 하나님의 성전 파괴와 관계가 있기에 성전이 회복된다는 것은 곧 땅의 회복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스가랴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환상을 보고 있다(슥1:7-6:8) 그러나 하나님이 보여주신 땅의 회복은 곧 예루살렘의 회복이었던 것이다

   

e.기원전 4세기 무렵(?) : 말라기, 이사야(포로기 이후), 오바댜, 요엘, 요나(?)-유대주의의 여명기(보편주의와 배타주의의 대응)


  이들은 포로기 이후, 제2의 성전이 세워진 후 유대 공동체를 향한 말씀들이다. 특히 이 시기의 중요한 변화는 ‘유대주의’는 독자적인 사고가 생겨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들 바로 앞서까지, 에스겔, 학개, 스가랴에 이르는 동안에는 역사에 대해 낙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포로기 이후 계속되는 가뭄, 정치적 어려움, 팔레스틴 유민과 바벨론 난민 사이의 갈등 등으로 인해 그들의 낙관적 사고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더 이상 낙관적인 역사적 청사진을 유지하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이러한 예언자적 낙관론이 봉착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전히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권면들이 바로 이 시기의 예언서들이다. 이 글들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보편적 역사통치를 보여주면서 하나님을 한번 더 온 우주적 통치자이며, 자유로운 행동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선언한다. 이것을 말 그대로 당대 역사를 해석(interpretation)하려는 예언자들의 노력이었다. 

  이사야 56-66장은 다시한번 더 하나님을 우주적 하나님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그 분이 곧 이 땅을 심판하시기 위해 빛으로 오실 분임을 선언한다. 또한 하나님은 더 이상 성전에만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성전에 계시지만, 그곳이 하나님의 거주지로 제한되지는 않는다.

  말라기는 모든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는 신앙이 담긴 예언이다. 그는 성전에서 진행되는 예배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그는 당대 제사장들에 의해 진행되던 성전예배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발하고 회개를 촉구한다.

  요나서는 이 시기의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는 또 다른 예이다. 국수적인 사고에 갇혀있는 요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의 범위는 보편적이며 전 우주적이라는 것을 선언한다. 결국 욘서는 니느웨를 향한 예언이면서도, 곧 이스라엘 자신을 향한 예언이라는 이중예언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함께 강한 배타성을 고수하는 움직임도 있다. 즉 오바댜와 요엘의 전반부인데 오바댜는 에돔에 대한 강한 저주를, 요엘의 앞부분은 북방의 적들을 향해 하나님의 진노가 내리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요엘서의 끝은 이러한 배타성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한 자기체험을 소개해 놓는다. 바로 요엘 2:18-32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영이 ‘만민에게’ 부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은 모든 이들에게 심판의 날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구원의 날이 되는 것이다.


 3.성문서(케투빔)

  

   A.성문서(Ketubim)의 개요


     (1)명칭 : ‘쓰여진 책’ 즉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거룩한 글들

     (2)범위 : 시편, 욥기, 잠언, 전도서, 아가, 룻기, 예레미야애가, 에스더, 다니엘,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 상하 등

     (3)구조 : 이 글들은 뚜렷한 구조없이 한데 모여져 있다. 다만 현재 우리말 성경은 이 글들에 표현된 연대기적 흔적을 따라  적절한 자리에 배치해 두었다(예, 룻기-사사기 뒤에)

     (4)주제 : 이 성문서들은 일관된 주제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이 땅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실제 삶과 연관지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5)문학기법에 의한 구분

        a. 시문학 : 시편, 욥기 

        b. 지혜문학 : 잠언과 다섯 개의 두루마리(절기에 따른 낭독 글. 메길로트)

        c. 묵시문학 : 다니엘

        d. 역사기록 : 에스라-느헤미야, 역대기(역대기 사가)


 이중 메길로트는 유대인들이 절기에 맞추어 읽던 5개의 글을 말하는데, 아가서는 유월절, 룻기는 칠칠절, 애가서는 예루살렘 멸망, 전도서는 장막절에, 그리고 에스더서는 부림절에 읽는다.


   (6)성문서의 자리(Sitz im Leben)

      성문서는 신앙공동체의 산물이다. 이들은 포로기 이후 상황, 즉 성전재건과 그로 인한 어려움, 성전 재건 이후 사회경제, 정치적 어려움에 봉착한 이들이었다. 이 시기에 생겨난 것이 바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 신앙의 중요성이었다. 즉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가 중요한 것 못지않게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을 구성하고 있는 한 개인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성문서가 개인의 경건, 책임, 순종을 서술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성문서는 역설적으로 개인의 신앙을 통해 위기에 처한 공동체가 제 길을 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것을 문학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B.성문서 각 권의 이해


  (1)시편

   

    총 5권 150개의 시로 구성되었다.(칠십인역이라는 또 다른 번역본은 모두 151편이다) 시편은 그 쓰여진 장르로 다시 구분해 보면, 찬양시, 탄원지, 제왕시, 지혜시 등으로 되어있다. 시편 1편은 전체 시편의 서문 구실을 하는 대표적인 지혜시이다.

  한편 시편은 단순히 한 개인이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다윗왕조의 회복을 간절히 염원하는 의식도 담고 있다. 이런 의지는 각 시들의 표제, 즉 제목에 담겨 있다.


 (2)욥기


    일반적으로 고난 문학의 대표적인 것으로 이해했다. 이러한 고난문학은 당시 구약 주변 세계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욥기의 주제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 즉 욥기의 주제가 단순히 무고한 자의 고난과 하나님의 정의로우심이라는 신정론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사람이 고통의 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달리 말해 ‘보상을 바라지 않는 신앙’,‘댓가를 기대하지 않는 신앙’을 말하면서 ‘하나님을 단지 하나님이기 때문에’ 믿고 따르는 지혜로운 삶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런 욥기의 주제는 욥기 전체 구조에서도 잘 살펴볼 수 있다. 욥기는 두 구조로 되어 있다.


  a. 산문체 이야기 : 1-2장/42:7-17-욥은 겸손하며, 하나님에 의한 인과응보와 시험인정    b. 운문 : 3:1-42:6-욥은 저항적인 인물이며, 인과응보를 거부하고, 탄식한다.


  바로 이 구조들이 서로 다른 것이 성경 안의 욥기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특히 두 번째 구조는 첫 번째 구조와 다른 궤적을 그리면서 당시 하나님이 인과응보식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격한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그들의 죄의 결과로서 당연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그것마저도 하나님의 역사 안에 있었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넘어서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통치 방식’에 대한 신앙인의 인정이 더욱 중요한 주제인 것이다(세 친구들의 인과응보적 통치, 엘리후-모든 고난에는 뜻이 있다는 목적론적 견해도 초월).


  (3)잠언


    지혜는 삶의 모든 영역에 걸친 삶의 원리를 의미한다. 구약지혜는 늘 현재지향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의 ‘행복’에 집중한다. 그리고 잠언은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한 우선적인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것’임을 말한다. 그리고 그 지혜는 개인에게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성에도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지혜의 대부분은 공동체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4)다섯 두루마리


    룻기, 에스더, 아가서, 애가서, 전도서 등은 이스라엘의 제의달력과 깊은관계가 있다. 이 5개는 모두 다 독자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역시 이 땅에서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혜를 권면하고 있다.

룻기는 하나님의 보편성을, 에스더서는 인종적, 종교적 편견에서 발생한 유대인 박해에서 극복한 이야기를, 애가서는 주전 6세기 이후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애도하면서 신실한 하나님을 바라보는 행동을, 아가서는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하나님과 인간의 친밀한 관계를, 전도서는 한 설교자를 통해 이 세상의 지혜가 어두운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해 아래를 넘어서 해 위에서 이 세상을 관조하는 지혜로운 삶을 권면한다. 결국 그것은 이 현실이 어둡지만 하나님의 세계에는 모든 것이 참된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문학들은 유대인들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공동체와 개인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과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고민들을 반영하고 있다.


   (5)묵시문학 : 다니엘서


     묵시문학이라는 것은 현실의 고통을 미래의 비전을 통해 극복하려는 분투의 결과를 글로 표현한 것이다. 다니엘서는 다니엘이라는 한 이스라엘의 지혜자를 통해 그들의 척박한 현실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신앙으로 그것을 극복해 가는가를 보여준다. 다니엘서는 전체적으로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구성되어 있다.


  (6)역대기사가

  

   a.에스라-느헤미야


     에스라-느헤미야는 다윗 예루살렘 중심적인 사조로 무장되어 있는 역대기 역사서의 일부이다. 바벨론 포로 이후 시대인 주전6세기 말-5세기에 페르시아 통치하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이스라엘의 현실 세계를 개혁하려는 의지를 표명한다. 그것은 성전을 재건하는 행동과 함께 토라로 알려진 모세 전승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이들의 중요한 모토는 “이스라엘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정체성의 문제와 “
삶의 태도와 삶의 정신”을 묻는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개혁은 페르시야 정부의 보호아래 이루어졌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유대인들 스스로 율법을 재건하고 그것을 보수(保守)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전통적 이스라엘 재건 운동에서 바로 유대주의가 태동한다.


   b. 역대기 상하


     역대기 사가 시대는 주전 5-4세기, 포로후기 시대인 정치, 종교, 사회적 혼란기였다. 정치적으로는 페르시야의 속국이었으며, 사회적으로는 포로기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그 땅에 머물러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 예루살렘을 떠나 있던 사람들과 갈등이 있었고, 종교적으로는 야훼 신앙에 대한 회의였다(말1:6-14/느13:1-22)이러한 혼란기에 역대기 사가는 다윗 왕조의 부활을 꿈꾸며 이스라엘의 회복을 시도했던 것이다. 결국 역대기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다윗왕조와 예루살렘 성전이다. 따라서 역대기는 아담으로부터 다윗에 이르는 족보로부터 시작된다. 즉 역사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종적인 역사서술과 더불어 횡적으로는 이스라엘의 12아들들이 모두 한 형제라는 사실을 선언한다. 이러한 족보의 서술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유다지파가 강성해 진 것이다.

  다윗을 중요시하는 역대기 사가의 의식이 잘 반영된 것이 다윗을 이새의 일곱 번째 아들로 묘사한 것이다. 즉 “7”이라는 숫자의 온전성을 다윗에게로 돌리려는 의도가 나타난 것이다. 동시에 이스라엘 왕국의 역사가 사울이 아닌 다윗에게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대상11:1)

  그래서 역대기 전체는 다윗에 대한 재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왕이다. 이제 다윗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솔로몬 역시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왕의 계승임을 보여준다. 한편 역대기의 마지막이 희망으로 끝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역사가들에게 있어서 이제부터 유대주의 공동체가 새 이스라엘로 탄생한다. 성전은 재건되었으며, 예루살렘을 통한 하나님의 통치가 서광을 비춘다. 다윗에 의한 성전 개혁과 질서의 회복, 요시야와 히스기야를 통해 유월절이 회복됨으로서 ‘온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프로젝트가 새롭게 구상되어 제시되는 것이다.


III. 구약성경읽기의 의의


    구약성경은 단순한 신앙표현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누적되었던 역사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 이 해석의 기초에는 하나님의 그들의 유일한 신이며, 이스라엘(모든 사람들을 포함)이 그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 되었고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늘날 구약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현실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과 삶의 방식을 근거로 ‘해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삶의 해석 능력의 유무와 그것의 훈련이 바로 구약읽기를 통해 배워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총체적 해석 능력은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시화되고 실현되었다는 점은 오늘날에도 자명하고 진정한 사실이다.


▣구약을 읽을 때 참고할 만한 국내 서적들(번역본포함)


  1.윌리엄 슈니더윈드,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에코리브르, 2006

  2.왕대일, 『신앙공동체를 위한 구약성경이해』, 성서연구사, 1993 (*품절되었지만 찾아서 읽어볼만함.)

  3.클라우스 베스터만, 『구약성서의 맥:천년과하루』, 한국신학연구소,1992(*하나님을 하느님으로 표기함.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한번 읽어 둘 필요가 있음)

  4.B.W 앤더슨, 『구약성서의 이해』, 성바오로 출판사, 2000

  5.김영진, 『구약성서 읽기』, 이레서원, 2006(구약신학적 배경을 공부할 수 있음)

  6.라이너 알베르츠, 『이스라엘 종교사 1,2』, 크리스찬 다이제스트 사, 2003

  6.윌리엄 라솔, 『구약개관』, 크리스찬 다이제스트 2000.


구약에 대한 개론서나 기초적인 서적은 아주 많고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책들을 골라 한 권 정도라도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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