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
김광기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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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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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다. 어쨌든, 우리에게 낯선 사람이라는 것. 낯설어서, 익숙하지 않아서, 다르기 때문에 보지 않게 되고 외면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 작가는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방인이다. 그런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책이 존재한다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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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차로 프롤로그, 떠남, 상처, 거리, 각성,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낯선 타인 간에도, 순간적인 만남에서도 예의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관계 맺음의 시간이 짧으면 이방인. 길면 이방인이 아닌 것인가?' 라는 점에 부정하며 이방인을 알기 위한 책의 여정이 시작된다. 책은 작가가 겪었던 일들과 외국 시인, 작가, 철학자, 사회학자 등. 그들이 주장했던 또는 쓰여졌던 책을 통해 작가가 설명을 하고 해석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또한 지금의 현대적 상황을 제시하면서 누구나 이방인이 되는 특별한 상황이 놓여졌다고 말한다. 특히 책에서 모든 역사는 만남으로 이뤄지고 만남이 고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좋은 것도 고통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살짝 충격을 받았다. 왜 좋은 만남도 고통인 것일까?알고 보니 좋은 만남에도 여러 가지 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미련이 남는 곳은 고향. 어떤 이의 역사가 시작된 곳도 고향이라고 말한다. 떠나지 않고서는 고향이란 있을 수 없지만고향을 떠나도 이방인이며 고향에 돌아와도 이방인이라고 한다. 그렇게 돌아가고 싶던 과거의 고향은 더 이상 없기 때문에. 또한 이방인을 즉석연주를 하는 재즈라고 비유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그들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사회학자로 추앙받은 버거는, 코미디가 일종의 사회학임을 주장하며 사회학이나 웃음 모두 폭로적이고 전복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더욱 근본적인 전복이며 친숙한 것을 낯선 것으로 만드는 관점이 있기 때문이다. 버거는 코미디의 경험이 모든가식의 가면을 벗겨내고, 인간이 상황이 어떻든 간에 웃음을 통해서도 초월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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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참 쓸쓸해보였다. 바람이 불지만 이방인으로 보이는 그의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외로운 이방인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았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생각은 하나의 교양 수업을 들은 것 같았다. 전공이 사회학이 아니라서 생소한 인물과 주장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는 뿌듯함과 사고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좋다고 들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 호기심이 드는 문장, 낯선 문장 등을 잠깐 골똘히 생각하며 읽다보니 꽤 오랜 시간 동안 읽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이방인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다. 이방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낯설었었다. 이방인은 알고 보니 우리 모두였고, 이방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방인을 격려해주자는 것.

 

작가의 에필로그에서 전 작을 출간했을 때 어렵다는 평이 많아 이번에는 평범한 언어로 쉽게 읽힐 수 있게 노력했다고 한다. 나도 어렵지 않게 읽었으니 이방인에 대한 사회학이 궁금하다면, 이방인의 길을 걷고자 할 때, 이방인이 되고 난 후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또 흥미로운 교양을 쌓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가장 낮은자리에서, 가장 볼품없게, 가장 자연스럽게, 가장 소소하게 삶을 살던 디오게네스를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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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나게 하라! 무관심에 집중하라그것이 이방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 92p -

 

 

 

{수많은 가면을 썼다 벗으면서 사는 게 인간이고 그렇게 만든 게 세상이고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 211p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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