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2025 봄호에 실린 박선우 작가의 「이별 키스」를 읽었다. 나는 이 소설이 조금 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거칠게 요약하면 이 소설은,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이기때문이다.소설가인 ‘민우’는 출판사 송연회에서 우연히 자신을 괴롭혔던 ‘승호’를 마주한다. 승호는 성형 수술로 얼굴이 바뀐 민우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속적인 호감을 보인다. 두 사람은 결국 가까워지고 민우는 이 계기로 승호에게 복수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민우는 승호에게 과거를 털어놓는 것이 복수인지, 이대로 모른 척하고 계속 만나는 것이 복수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가해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는 게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지만 박선우의 소설을 읽으며 나는 그 마음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엔딩이다. 나는 이 소설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에 키스하면서 끝나.” 소설이 누군가의 키스로 끝난다는 게 참 좋았다. 키스가 마지막인 소설, 그렇게 이 소설을 기억하고 싶다. 『자음과 모음 2025.봄』에는 박선우 작가의 소설 말고도 다양한 지면이 마련되어 있는데 내 눈길을 끈 건 시 코너이다. 고선경 시인과 유선혜 시인의 시가 둘 다 실려 있어서 좋았다. (핫한 요즘 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