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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차려 놓은 밥상 - 속 터놓고 세상 읽기 & 행복과 거침없이 소통하기
김향숙 지음 / 동화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우선 표지가 너무 예뻐서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내가 좋아라하는 노란색 표지, 앙증맞은 그림들, 내가 좋아라하는 한지의 느낌을 살린 표지 제질까지...나의 눈길을 끌었다.
난 여자들 특히 나처럼 결혼하고 아이낳고 사는 여자들이 쓴 책을 읽을 때면 괜시리 힘이 솓는다. 마치 내 이야기를 읽는 것 처럼 말이다. 이 책 속에는 늘 내 안에서 북적북적 날 힘들게 하던 문제들의 해결 방법이 명쾌하게 제시되어 있다. 아니 굳이 그 답이 아니더라도 내 안에서의 북적거림을 마치 바라보고 있는 듯 내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참 많이 위로받으며 책을 읽었다.
Part 2,3은 가장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 [영어에 대한 열망 , 내 인생의 쉼표 하나, 여자들이 쓴 책, 그 짜릿한 자극, 여자 서른을 맞이하며, 하늘이 내게 준 '엄마' 라는 임무, 영화, 그 혼자 보는 비밀스러움이란 ]] ....이 Part의 이야기들은 열심히 맞장구를 처가며 읽었다. 나 또한 영어에 대한 열망으로 힘들어 했고, 여전히 힘들다. 특별히 내 삶에 필요한 부분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영어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답답할 때가 참 많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영어를 부여잡고 놓지 못한다.
'내 인생이 쉼표 하나'를 읽으며 나의 쉼표는 무엇일까? 고심해 보기도 했고, '여자 서른을 맞이하며'를 읽으며 내가 서른이 되던 그 즈음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하늘이 내게 준 '엄마'라는 임무'를 읽으며 두 아이의 엄마인 내가 느끼는 행복함을 되세겨 보았다. 김향숙 작가와 내가 코드가 맞는가보다 생각하며 즐겁게 책을 읽었던 Part였다.
책을 읽으며 내 안에 갇혀져 있던 내 꿈에 대한 열망도 살며시 열어 보았다. 이제는 잊혀져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제는 나를 찾아야 할 때가 아닐까? 가만히 가슴을 두드려 보았다. 내가 있어야 가족들이 있는 것이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다른 가족들도 행복한 것임을 나는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위해 아니 나로인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나의 가족들을 위해 꼭꼭 감추어 두었던 나의 숨구멍을 조금씩 열어 보아야 겠다.
나에게 다시금 내 삶을 즐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 작가 '김향숙'님께 작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좋은 친구같은 책 한권 이었고, 그녀의 말처럼 보약 한 첩 먹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