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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ㅣ 청년사 고학년 문고 5
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집에와서 시간이 많아진 틈을 타 책을 또 구입하고.. 요며칠 5일동안 12권의 책을 읽었다. 때되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먹고, 따땃한 아래목에 엎드려 책을 읽다가 마음내키면 대금도 한번 불어주고.. 정말 방학이 고마운 시간들이다.
그러다 이번 국어연수때 추천받은 이 책을 읽었다. 고학년을 위한 동화지만 어쩌면 이렇게 폭 빠져들게 짓는지! 그제 읽었던 같은 장편동화인 <우리누나>나 <외로운 지미>는 내용은 좋았지만 그렇게 흥미를 갖고 이끄는 힘이 부족했는데, 이 책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고 리얼리티하면서도 대화글 하나에도 참신함이 엿보였다. 그리고 열세살 아이의 시선을 따라 엄마를 완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조금씩 이해하가는 과정도 매력적이었다.
또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제목 자체도 심상치 않다. 유명한 그림동화책 <돼지책>에서의 그런 멋진 내용이 담아 있을거 같았는데, 이 동화는 장편동화로서의 스토리를 완벽히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엄마. 정말 대단한 존재다. 그 대단한 존재에게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바라고 또 책임지운다. 아빠는 밖에서 '건설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엄마는 그보다는 집안일을 중시해야하는 사람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집에 내려오고 5일이 지났지만 설겆이 한번 안하고, 내 방 한번 안 치우고 때되면 차려주는 밥만 먹고 있다. 이렇게 다 큰 나도 집에만 오면 저런 일들은 다 엄마의 몫이지.. 하며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엄마인데도 엄마의 일을 아내에게 맡겨두는 아빠. 엄마는 자신의 일을 다 해내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도 잘 해내지만.. 일을 하는 엄마를 보는 아빠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래서 그 힘든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매일 눈물 젖으며 어머니가 오래 사시길 바라는 아내의 속마음을 알리가 없다.
얼마전 언니가 아기가 태어나서 내려왔는데.. 그렇게 가길 원하시던 경주남산여행이 있어서 가려고 했지만 언니의 만류로 가질 못했다고 했다. 엄마가 이 바쁜데 자기와 아기를 버리고 갈꺼냐고 했다는데, 평소에는 그렇게 엄마한테 잘하는 언니조차도.. 엄마가 된 언니조차도 자신의 엄마에게는 이런 이기적인 바램을 갖고 있는거다.
참 우리네 '엄마'들의 갈길은 아직도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