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어요.

엄마 까투리
권정생 글, 김세현 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너무 슬펐는데,

그래도 뒤늦게나마 그 분의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읽어주려고 많은 그림동화책을 사요.

그 중에 권정생선생님의 그림동화책 <황소아저씨>가 최고 중의 하나였는데,

이 책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네요.

그림동화책을 읽고 울어본 적은 처음이에요.

엄마까투리의 사랑이, 너무 가슴 아프게 했어요.

저 불에 들어가면 타 죽을 줄 알면서도, 자신은 날개가 있어서 날아가서 살 수 있으면서도.

그래서 불 근처에 갔다가, 또 다시 불에 놀라 모르고 날아올랐다가,

그리고는 결국 새끼들을 품에 안고 다 살리고 자신은 죽는 엄마까투리.

그 절절한 마음을 권정생선생님이 아니면 그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객관적인 시선은 유지하면서도 엄마의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 책이 너무 좋네요.

내일 2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어줘야 겠어요.

가슴 따뜻하고, 또 슬픈 시

영이의 비닐우산 ㅣ 우리시 그림책 6
윤동재 지음, 김재홍 그림 / 창비 / 2005년 8월

윤동재 시인을 알게 된건 그의 시집 <재운이>에서 였어요.

내가 선생이라서 그런지, 그의 시집은 더 가슴 아프고, 슬픈 시였어요.

하지만 그의 시간 슬픈 것만은 아니에요.

숨겨진 따뜻함을 발견할 수가 있거든요.

이 '영이의 비닐우산'도 그래요.

거지할아버지는 아주 슬픈 현실이지만,

그런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영이의 시선은 희망을 가지게 하거든요.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싸한 기분을..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동화책이네요.

많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네요.

재미있고 신나는 Magic 마술 과학 실험
영국 어스본 출판부 지음, 염인호 옮김 / 혜민.혜지원(리빙아트) / 2002년 8월

초등학교 과학실험을 하다보면 실험에 실패할 만한 것도 있고,

또 하기가 힘든 경우도 있어서 고민했던 경험들이 꽤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우연히 읽다보니 교과서 실험을 대체할 만한 것이 많네요.

특히 쉽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하지만,

더 눈에 띄고 재미있게 구상된 실험들이 참 좋네요.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칼라로 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보니 영국에서 만들어진 책이네요.

이런 칼라판 책에 비해 저렴한 것이나, 좋은 아이디어들을 보니 그 나라가 부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아이들과 할 수 있을만한 재미난 실험들이라서

학부모님들에게도 좋은 책일거 같아요.

정말 반가운 사전이 나왔네요.

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 사전찾아서 공부하기가 나와요.

도서관에 구비된 국어사전이나, 아이들이 집에 있는 국어사전을 가져오게 해서

함께 공부를 했었는데..

찾은 뜻이 항상 어려워서 아이들도 어리둥절한 경험이 많았고,

듣는 나 역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어요.

단어를 몰라서 찾아본 사전인데 또 어려운 단어들 투성이라 민망할 정도였죠.

이번에는 2학년 아이들을 맡았는데, 어린 아이들인지라 책 읽다가 단어 뜻을 많이 물어봐요.

사전 찾아보라고 할 수도 없어서 네이버 사전검색을 많이 해봐요.

그 단어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쉬운 단어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검색을 먼저 해보고 쉬운 언어로 설명해줬어요.

그런데 좋은 국어사전이 나왔길래 얼른 사고 싶었어요.

하지만 내가 선생이긴 하지만 딱히 사전이 필요한 건 아니라서 비싼 김에 망설였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를 물어볼 때 인터넷을 검색할 것이 아니라

이 사전을 항상 곁에 두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아이들에게 말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제 태도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사전을 알게 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듯도 하구요.

또 받아서 읽어보니 진짜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한번 걸러서 아이들에게 말해 줄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읽어줘도 될 정도라서 더 반갑네요.

군데군데 있는 보리 특유의 세밀화도 너무 예쁘구요.

정말 잘 산 거 같아요.

역시 펜틴!

팬틴 PRO-V 집중 손상 케어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 200ml
한국P&G

펜틴을 계속 쓰다가 자꾸 이것만 쓰면 왠지 안좋은거 같고, 또 지겹기도 해서

여러번 다른 좋고 비싼 것을 써봤는데요.

결국은 항상 원점으로 펜틴으로 돌아오네요.

몇년째 긴 생머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제품이 제일 찰랑거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