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싫어떠난세계여행 #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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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세계여행을 다녀오리란 꿈을 안고 사는 나에게

세계여행이란 주제는 항상 꿈만 같고

즐거운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환상 같은 존재다.

그런데 죽기가 싫어서 떠난 세계여행이라니?

반쯤은 호기심에서, 반쯤은 작가의 세계여행

이후의 삶이 궁금해서 책을 읽었다.

"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

이 책은 홍균이라는 작가가 쓴 에세이 책인데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처음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세계여행을 준비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설렘, 즐거움, 기쁨 같은 것들보다는

마지못해 떠나는 느낌이 강했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도

세계여행을 통해 활력과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힘들고 지쳐있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작가의 여행 기간은 200일이 채 되지 않고

여행한 국가와 도시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작가의 경제적인 부분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고려해보면

충분히 큰 결심과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무언가를 찾기 위한 이번 세계여행이

작가 본인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여행한 국가와 도시들 중 상당 부분은

내가 다녀온 곳들인데 같은 여행지에 대한 느낌이

이렇게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도 신기했다.

물론 나는 친구와 함께, 일상의 일탈을 위해

2박 3일, 3박 4일 잠시 떠난 관광객으로서의 여행이고

작가는 홀로, 인생의 전환점을 위해,

긴 시간, 배낭여행객으로서의 여행이니 다를 수밖에 없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그 많은 경험들 중에서도

반짝 빛나는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들이 있기에

나중에 꼭 혼자서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가는 절대 가지 말라고. 한국도 살만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겠지만ㅋ)

최근 몇 년 사이에 여행 붐이 일면서

세계여행, 여행에 대한 환상을 주는 많은 영상과

사진,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물론 그 안에 담긴 것들은

아름다운 것, 예쁜 것만 담겨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경험하고 싶어하고 당장 가지지 못한 것에 꿈을 꾼다.

나와 같이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꼭 다녀와야지.'라며.

하지만 몇 번의 짧은 해외여행으로 안다.

여행은 그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짧은 순간 만날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 반나절 이상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기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은 더 빛나고

오래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다.

작가의 여행 이후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 조금 변하지 않았을까?

일상이 주는 평온함에 갖는 감사함, 소소한 행복에서 찾는 행복함 등.

개인적으로 나에게 여행이 주는 느낌은

삶을 짧게 경험하고 온 느낌과 같아서,

며칠 간의 긴 여행이 짧지만 행복한 순간들로 기억되곤 한다.

행복한 순간들을 위해 나머지 시간들이 존재하듯이

내 인생도 행복한 순간들을 위해 평상시에는 열심히 일하고 살아간다.

물론 여행 다녀온 직후에는 일상의 평온함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편하게 모국어를 사용하는

소소한 일상에조차 감사를 하며.

물론 한국이 살기 좋은 곳은 곳이라는 건 알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갖지 못하는 자연환경, 문화, 역사들을

경험하기 위해서 꼭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내가 그리는 세계여행은, 현실도피나 내 인생의 전환점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내 눈에 내 마음에 새로운 경험과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기 위한

그런 여행을 그리고 있다. (환상이 조금 섞여있을지도..)

 

 

책을 읽으면서 참 안타까웠던 부분은,

저자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

일단 건강해야 아름다운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눈과

모든 것을 감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데 안타까웠다.

저자의 허리가 빨리 낫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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