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 다이어리
곰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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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다이어리 #곰토 #지식과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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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차 딩크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

딩크족 다이어리

왜 딩크로 살기로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양가 부모님과 주위의 편견으로부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

곰토 작가가 생각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편안하게 풀어쓴 책인데

글과 일러스트 모두 곰토 작가님 작품이라

일러스트는 귀엽고 글을 간결해서 술술 읽히는 책이다.

물론 두께도 얇은 편에 속한다.(일러스트 포함 P.136)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공감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왜냐면.. 내가 딩크니까.

곰토 부부와 정말 너무 비슷해서 읽는 내내 내가 쓴 글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 결혼 전에는 막연하게 결혼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가족의 구성 형태로 자녀를 낳아 살 거라고 생각했고

결혼 후에는 출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과 신혼생활을 핑계로

출산을 조금씩 미루다가 방황기를 거쳐

현재의 안정된 상태가 이르렀다는 것까지.

물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다른 디테일은 있지만..

내가 고민했던 것, 주위로부터 들었던 걱정들까지 정말 많이 비슷했다.

그래서 이 책을 2년만 전에 만났다면 내 고민은 조금 줄어들었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주위에 딩크 부부가 없었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줄 만한 사람도 없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찾아본 후 지금의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딩크로 살아도 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모두들 아기를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을 위해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돈을 마련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현재 '상상 가능한 행복'을 위해 상상 가능한 범위의 돈만 쓰기로 결정했다.

우리에겐 지금, 현재, 우리가 가장 중요하니까.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만 달리기로 했다."

- 딩크족 다이어리 中 -

아이를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이야기는 나도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때마다 내가 들었던 생각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을 위해서 지금 누리는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하는가였다.

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행복과 상상조차 해 본적 없는 돈을 비교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는 돈보다는 자유, 시간, 부부관계 등이 더 먼저 생각했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행복과 (+내려놓아야 할 많은 것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소박하지만 감사한 행복 중에서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고 아직까지는 그 선택에 감사하며 하루를 살고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이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각자의 가치관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데

가족주의가 만연한 우리나라에서 딩크족은 가끔 이기적인 사람들로 판단되곤 한다.

국가를 위해서, 노후에 외로우니까, 다들 그렇게 살아가니까 등

다양한 이유로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에 태클을 걸고 꾸짖는 사람들.

우리나라는 관심이라는 이름하에 예의를 갖추지 않은 충고와 지나친 간섭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나라에서 딩크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선택하지 않은 부부의 삶도 그 선택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모든 형태의 삶이 존중받고 축복받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

예전에 상처받았던 말들이 떠올라서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작가님 말처럼 딩크로 살아보는 것은 쉽지만

계속 딩크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결혼 초와 다르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위로부터 듣는 압박과

왜 당연한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스러운 시선들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고 때로는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나도 지금은 딩크의 삶을 누리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마음이 바뀌어 아이를 낳고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를 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위의 압박이나 나이로 인해 그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고

나와 배우자의 생각과 입장을 최우선 한 선택을 하고 싶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요즘에는

결혼하지 않는 것도 선택의 문제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고 있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가치관과 선택의 문제라는 인식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그래서 아이를 낳는 것도, 낳지 않는 것도 삶의 한 방식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2-3년 전만 해도 딩크에 관련된 책이 많이 없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낸 책을 만나게 돼서 기뻤고

딩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딩크에 관심이 없고 아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와 다르지만 이런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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