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사람또있을까 #세벽세시 #에세이

 

 

감정 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한없이 우울해지고 내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질 때

조용하게 다가와 안아주는 것만 같은 에세이.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_"

심지어 작가의 필명도 감성적이다. 새벽 세시.

지치고 힘들어서 잠마저 들지 않을 때

가장 센치해질 수 있는 시간, 새벽 세시.

작가는 아마 그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필명을 이렇게 짓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딱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교훈이나 조언을 해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괜찮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당신은 지극히 평범하다고 공감해주는 책이다.

때로는 공감하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귀여운 일러스트가

이 책이 주는 느낌과 매우 비슷해서 참 좋았다.

책 표지에 있는 소파 위에 쭈구려 앉아있는 일러스트도

뭔가 고민을 가득 안고 밤을 지새우는 내 모습 같달까?

일러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책을 넘기다 만나면 반갑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글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문장 문장이 짧지만 간결해서 읽기도 쉽고

읽다 보면 아늑해지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책인데

그래서인지 밝고 바쁜 낮보다는 밤에, 새벽에 술술 읽히는 책이다.

나를 나답게 살고 싶어 생각이 많아질 때,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다가 지쳐있을 때,

끝없이 우울한 생각이 몰려올 때,

사랑이 나를 힘들게 할 때,

괜찮다고. 누구나 그런 생각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책.

책을 읽고 있는데, 나즈막한 목소리로 귓가에 맴도는 느낌의 책.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서툰 20대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사실은

다른 누구를 싫어하거나 미워해 봤자 나의 손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누구를 싫어할 시간이 없다는, 책의 문구가 확 와닿았다.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건, 그만큼 나의 감정 소비가 크다는 이야기다.

20대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원치 않게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게 됐고

그 안에서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치이면서

그들을 미워하고 보냈던 시간들이 내게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누군가를 좋지 못한 시선을 바라보고 싫어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 많이 힘들었었다.

그 사람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포기할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며 사는 게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더 좋다는 것을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위로를 받았다.

세상 산다는 거 어찌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포기할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며 사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다고.

 

 

 

가끔씩 쏟구치는 나의 복잡한 마음을,

가끔씩 바닥으로 치닫는 나의 마음을,

어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나아지고 싶은 사람에게.

일과 사람. 사랑에게 조금 지쳤지만

내일은 다시 웃으며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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