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 #나는나에게만친절합니다

 

 

일본인 작가가 독일에서 찾은 라이프스타일을 전해주는 책,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책 표지에 가시 돋친 선인장 그림이 인상적인 책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까칠하고 퉁명한 것 같지만

효율적인 시간관념을 가진 독일인의 삶의 기술이 담긴 책입니다.

전에 회사 다닐 때 한국과는 너무 다른 독일인들의 업무방식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에요~

 

작가님과 비슷한 경험이긴 한데,

해외로 발주를 내면서 일정 확인 요청을 하면 빠른 답변을 받은 적이 없고

재고가 없는 품목인 경우 생산 일정을 보면 기본 3개월.

12월이 끼어있는 경우에는 6개월 정도 소요는 기본이었던 독일.

처음에는 일주일이라도 일정을 당겨보겠다고 혼자 마음이 급했었는데

나중에 제조국가가 독일이라고 하면 그냥 포기하고 그 일정으로 진행했던 게 생각났어요.

당시 저는 2박 3일 휴가 다녀오는 것도 눈치 보였었는데

기본 2주~한 달씩 휴가를 내는 독일 담당자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돌아가는 것도 신기했었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고 독일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보고 나니 이해가 되면서

요즘 우리가 추구하는 워라벨과 동일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 스스로라도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해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독일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건강한 개인주의인 것 같아요.

그들의 행동에는 항상 우선순위와 기준이 있고

내가 누리는 것에 대해 상대방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시키는 여유가 있거든요.

그들의 마인드와 생활방식이 우위에 있다기보다는,

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남과 나를 동등하게 놓고 보는 관점이

개인적으로는 좋았어요.

옷도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는 내가 편한 것.

화장도 필수가 아니고 선택.

당연히 나를 위해서는 그게 더 좋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사에 정장이 아닌 청바지. 맨얼굴로 출근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물론, 내가 하기 힘든 건 상대방에게도 강요하지 않아서

우리나라의 배달문화라던가 택배 문화는 절대 자리 잡을 수 없겠지만요.

(사실 우리나라 살면서 이런 건 진짜 편하잖아요.)

 

그래도, 최근 워라벨, 욜로 등의 단어가 핫한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업무와 일상생활이 분리된,

나의 인생에 초점이 맞춰진 삶을 지향한다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미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독일인들의 업무방식, 의, 식, 주 등을 들여다보면서

나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을 접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질 순 있겠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살고 싶다.'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제가 평상시 지향하던 라이프스타일이랑 엄청 비슷하더라고요.

이제는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작가님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셔서

책 중간중간 독일에서 직접 찍으신 사진들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글로는 다 전해질 수 없는 자유로움, 공간의 아름다움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디서든 편안한 마음으로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한국이지만,

나의의 식 주 생활패턴 정도는 내 스스로 바꿀 수 있잖아요?

나를 위해서.

더 오랜 시간 행복하게 일하며 살 수 있기 위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