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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노릇 -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부모입니다
민승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1년 2월
평점 :
최근 우울감이 대폭 상승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집콕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 짐작하고 있다. 부모가 된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부모로써 미숙하고 모자란 모습들에 자괴감도 들고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들어 우울감이 더욱 깊어졌다. 내 마음을 괴롭히는 근심 걱정들 좀 덜어보고자 읽게된 책 '부모노릇'이다.
제목이 '부모노릇'이라서 현역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결혼과 부부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 혹은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부모가 되어 자녀를 키우기에 앞서 엄마와 아빠의 행복과 만족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희생할 수 있다. 그것에는 남편과의 관계도 포함되어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된 생각이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 그리고 가족구성원 전체의 행복을 위해서는 일단 나의 행복, 두 부모의 원만한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남자는 '공간', 여자는 '공감'을 원한다는 재미있는 라임의 명언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죄책감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루종일 집에 갇혀 아이들과 부대끼다보니 남편에게 안락한 '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그저 아이들과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만 생각했다. 남편은 점점 나의 인생에서 배제되고 있었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실수였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편에게 안락한 '공간'을 제공해주어야한다. 남편이 나에게 '공감'을 해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자녀는 부모 때문에 태어난 존재입니다'라는 문장 또한 머릿속을 맴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나의 스트레스와 화가 아이들에게 향하면 안된다는 것을 각인시켜준 문구다. 최근들어 하루종일 이어지는 독박육아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는데 이 화가 절대 아이들에게 향해서는 안된다고 저자가 일침을 가해주는 것 같아 깊이 새겨듣고 기억속에서 되뇌이게 된다.. 앞으로는 24시간 육아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마다 이 문장을 기억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