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식물
김은진 지음 / 새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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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도 나도 반려식물을 키운다. 반려동물 열풍이 지나가자 이번엔 반려식물이다. 나도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고 식물을 좋아한다. 식물을 들인 이유는 저자와 같다. 무심한 듯 항상 내 곁을 지켜주는 식물들.. 그들은 햇빛,물,바람,흙만을 양분삼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생명력을 보고 존재를 느끼며 힐링받는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진정한 문학인이란 이런 사람들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파리의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파리의 음유시인에 가까운 그녀의 문체에 나는 어느새 정신줄을 놓고 책에 몰입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특유의 개성이 짙은 그녀는 자신이 품고 있던 딥(deep)한 사색들을 이 책에 아낌없이 쏟아낸다.

가벼운 에세이일것이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정반대로, 줄줄이 등장하는 그녀의 깊이 있는 인생,철학이야기들에 적잖이 놀랐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나는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좋다.

적당히 우울하고, 적당히 외로운, 적당히 센시티브한 책이었다.

그녀의 인간관이 나의 인간관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이 책에 애착이 가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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