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부윤아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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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첫 에세이집.

이 책은 총 4부작인데, 1부는 자신의 가을 겨울의 농장 관리 과정과 그 안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지극히 작은 농장일기', 2부는 일본의 여기저기를 여행 다닌 자신의 여행 에피소드를 담은 '지극히 좁은 여행 노트기', 3부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그려낸 '지극히 사적인 일상 스케치' 4부는 다시 봄여름의 농장 관리 과정을 담은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로 끝맺음을 맺는다.

농장일기로 시작하다가 뜬금없이 여행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는데, 저자의 재미있는 입담에 넋 놓고 읽어나가다가 다시 농장일지가 등장해 적잖이 놀랐다. 그래도 재미있는 구성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시골에 내려가 텃밭을 꾸리고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나였기에 저자의 꼼꼼한 농장일기에 완벽히 매료되어버렸다. 농장 이야기가 지루해져 갈 때 즈음 등장하는 사색들도 재미있었다. 사실 일본여행에는 관심이 없어서 여행일기는 재미를 느끼면서 읽지는 못 했고,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하지만 차라리 그의 일상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만, 너무 자주 등장하는 일본식 개그는 일본문화를 잘 알지 못 하는 데다, 일본식 개그코드까지 맞지 않는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났는지를 자랑하는 인간은 우선 틀림없이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 문장이 너무 공감가서 한장 찍어두었다.


입만 열면 허세를 늘어놓느라 남의 얘기는 잘라먹는다던지, 다른사람의 눈치는 살피지도 않고, 남이야 듣던지 말던지 하루 종일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은 굉장히 지루하다. 어쩌다 잘 못 걸려 얘기라도 다 들어주면 귀에서 피딱지가 나올 것 같다.

물론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안되는 법이다.

나에게 잘난 점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이 알아서 알아봐 줄 것이다. 구구절절 자기피셜안해도 될 일인데, 웃으면서 들어주는 것도 한두번이다. 다음부터는 자리를 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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