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곰
이희우 지음 / 잔(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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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태어난 생태계 최상위 포유류 작은 곰은 어미곰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 날 어미곰이 인간 밀렵꾼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작은곰을 지키기 위해 모성애를 발휘하여 자신을 던져 작은곰을 구하고 어미곰은 죽고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작은곰은 목에 사슬이 걸린 원숭이를 만난다. 후반부에 다시 등장하는 이 원숭이는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곰에계 앞으로 다가올 현실을 예언해주고, 양육강식의 잔인한 사실을 각인시켜주며,(이미 목에 사슬이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양육강식의 현실을 증명해준다.) 변화를 설명해주는 존재이다.

이 후로 곰은 많은 동물들을 만나며 양육강식의 세상에 맨몸으로 맞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정의구현을 자처하며, 악을 처단한다는 이유 살생을 저지르게 된다. 결국 양육강식과 살생은 반복되고, 생태계 최상위 포유류로 거듭난 '작은'곰은 자신으로 인해 자식을 잃은 어미호랑이 '쿠거'를 만나며 선과악의 경계선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혼란을 겪는다. 

어미곰을 잃고 바다로 떠나고 싶어하던 작은곰은 결국 흰곰을 만나기위해 바다에 왔다. 예전과 사뭇 달라진 냄새를 뿜는 작은 곰은 그저 살고 싶어 여기까지 달려왔고, 그 대가로 피에 물들어버렸다. 

'작은곰'은 어른들은 위한 잔혹우화라고 소개한다. 그도 그럴것이 작은곰을 보면서 작은곰에 나를 덮어 씌우고, 세상을 탓하면서 거부할 수 없는 그 흐름에 물들어가는 나를 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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