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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씨 ㅣ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3
강동수 지음 / 호밀밭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정말 마음에 드는 표지다. 정말 소녀감성이 풍부하고,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은 소설집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아마 표지를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소설들은 결코 동화같은 이야기들이 아님을 미리 알려드리고 싶다.
이 책은 굉장히 무거운 소설이다. 수록되어 있는 소설 7편은 모두 무거운 이야기이다. 동화스러운 표지와는 다르게 어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강동수님의 소설 일곱편은 모두 제 각각 현실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세상을 직설적으로 투영시키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그의 소설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묘해진다. 짧은 단편소설이기에 나는 몇번이나 되뇌어 읽었다. 한번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두번 읽었을 때, 세 번 읽었을 때의 감정이 모두 다 다르다. 물론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해지는 기분이 들기때문에, 따라오는 우울감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 도서의 제목이며, 대표작 '언더더씨'에 대한 이야기만 간략하게 하고싶다. 이야기는 바닷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듯한 여학생의 혼잣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딱 보자마자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겠구나.. 라는 느낌은 들었다. 유족들의 시선, 생존자들의 시선이 아닌 사망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살아있는 이들의 시선에서만 바라보았던, 세월호 침몰의 사건을 사망자의 시선으로 느껴보니 더욱 더 처절하고, 안타까웠다.
부모가 이승을 떠나면 땅에 묻고, 자식이 세상을 등지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였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과 상실감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떠나간 이들의 슬픔도 감히 짐작할 수 없을 것 같다. 고작 20년도 살아보지 못 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무능함에 별이 되었다... 단 한번도 고인이 된 아이들의 입장에서 세월호 사건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내 자신이 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