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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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판사 '생각뿔'에서 큰 일을 해냈다. 고전문학을 읽고 싶은데, 고전문학은 이상케도 손에 쥐고 오래읽기가 힘들다.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핸디북사이즈로 고전문학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들고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핸드폰에서 에센에스나 뒤적이면서 보내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히 여성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매우 가벼워 휴대성이 용이하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덜 부담스럽다. 단점은 그 작은 크기에 한권을 몽땅 집어넣으니 글씨가 매우 작다. 금방 눈이 피로해질 수 있으며, 눈이 안 좋은 사람들은 글씨가 잘 안보일 수도 있겠다. 내 스마트폰 알림 폰트 크기랑 비슷하다.


1774년에 발표된 명작중에 명작. 문학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고전문학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몇 안되는 서간체로 쓰여진 이 소설은 작중인물 베르테르가 자신의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82통의 편지로 구성되어있다. 

그의 문체는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답다. 작중인물들의 감정을 천천히.. 세밀하고, 유연하게 표현해낸다.

이 명작을 탄생시켰을 때 괴테의 나이는 고작 25세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25세의 남성이 이런 감성의 글을 쓸 수 있나? 의아했다.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니, 친구의 약혼녀를 짝사랑했던 괴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작가자신은 물론이고, 읽는이들마저 이렇게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베르테르의 실패한 사랑에 자신을 동일화하고, 결국 자살로 자신의 사랑을 마무리짓는 베르테르의 모습을 보며 모방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까지 속출하여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  


때때로 친절함과 상냥함은 '독'이 된다. 베르테르를 사로잡은 여인 로테의 친절함과 상냥함은 '독'처럼 베르테르에게 스며들기 시작하여 천천히 퍼져나가 그를 매료시켰다. 그리고 결국 그를 밀어내고 거부함으로써 죽음의 문턱에 까지 밀어넣었으니.. 필요이상의 따뜻함을 보여준 그녀 덕분에 사랑이라는 감정에 놀아난 안타까운 청년의 최후는 죽음이었다.


자신의 짝사랑 상대인 로테의 약혼남 알베르트의 권총으로 빌려 자살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을 아름답다고 해야할지.. 찌질함이 극에 달한다고 해야할지..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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