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팀 히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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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많은 것들이 떠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 전기차, 주식을 떠올리지 않을까?

저마다 처음 테슬라를 알게 된 계기가 다를텐데,

내 경우에는 일론 머스크나 전기차라는 카테고리보다도 먼저 주식가 관련된 밈이 처음 테슬라를 인지하게 된 계기였다. 엄밀히 따질면 그 당시에도 전기차 회사라는 정도는 알았던거 같지만 그리 관심이 있지 않았고 주변에서 테슬라 주식이 많이 화제가 되면서 테슬라라는 회사에 대한 또렷한 각인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회사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게 없었지만,

매번 사람들 입에 테슬라의 주식이 마치 도박처럼 주가가 오를까, 내릴까 거론되는 것을 보며,

처음엔 다소 위험한 회사로 기억되었지만,

점차 그 이미지보다 길거리에 점점 늘어가는 전기차로 인해 알고 싶은 회사로 점차 변했다.

일론 머스크라는 오너의 기행으로 회사에 대한 이미지에 다소 업앤다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자동차의 영원할 것 같던 지위를 위협하며,

위험하다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전기차 산업을 대세로 만들어낸 회사, 테슬라.

이게 바로 현재 내가 생각하는 테슬라의 이미지다.



그렇지만 실상 내가 테슬라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없었다.

천슬라, 백슬라 등등 여전히 주식밈으로 자주 회자되는 회사였기에 좋은 회사 같은데 투자하려니 어쩐지 무서워서 망설이면 이상하게도 날아가버리는 주가를 보며, "아 이번엔 진짜 (주식) 살껄." 하는 후회를 여러번 하게 만들어줬고, 또 귀신 같이 오너리스크가 터지거나 글로벌 위기 이슈로 주가가 휘청하면, "내가 테슬람 ( 테슬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 이 아니라 참 다행이다." 라고도 여러번 생각하게 만들어준 아주 희한한 회사, 테슬라.

대체 이 테슬라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끊임없이 궁금했었는데,

팀 히긴스의 책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라는 통해 이 궁금증에 대해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 자동차와 테크 분야의 전문 기자 팀 히긴스의 저서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천 건의 사내 자료, 법원 기록, 동영상, 그리고 테슬라와 관련된 사람 수백 명과 인터뷰를 해 그들의 기억을 종합한 결과물이다. 200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테슬라를 이렇게나 세세하게 이야기를 녹여냈다는 사실에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은 무조건적인 찬양을 하지도 않고, 또 반대로 까내리지도 않는다. 이는 아마도 그가 만난 무수히 많은 인터뷰이 중에는 테슬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응한 이도 있고, 또 누군가는 머스크에 대한 앙심으로 답한 이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팀 히긴스는 이 책을 총 3부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테슬라의 성장과 변곡점을 반영한 구성으로 보인다.

1부 (더없이 비싼 자동차) 에서는 2003년부터 로드스터의 성공, 그리고 모델S의 시현까지를 그려냈다.

2부 (최고의 자동차) 에서는 무수한 파산 위기를 딛고 여러 해 동안 큰 희생을 치루며 모델S를 성공시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3부 (모두를 위한 자동차) 에서는 부제 그대로 머스크의 테슬라 마스터플랜 3단계 -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보급형 모델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심이다.

테슬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로써는 3부의 이야기는 비교적 친숙했지만,

1, 2부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책 추천사에 "이 책은 비즈니스 스릴러다!"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고비들의 반복이었다.

현금이 말라 회사가 무너질뻔한 수많은 고비들이 나와서 지금의 테슬라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었고, 또 지금의 테슬라라는 존재가 어쩌면 하나의 기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험난한 길을 다 지켜보았을테니,

(일론의 기행에 가끔은 고개를 저으면서도) 테슬라와 일론을 향한 찬사를 보내는 테슬라 팬들에 대한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는 느낌이었다.













책은 제법 두께가 있었지만, 내용이 술술 읽혔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 이름(?)들이 제법 많았지만, 중간에 잠시 lg화학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고, 굵직굵직한 외국계 회사 이름들은 다행히 자주 접해본 이름이었지라 눈을 초롱이며 읽을 수 있었다.

모두가 불가능을 말할때 그 안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결국 실현해낸 테슬라와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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